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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an 25. 2024

왜 하려는 거야?

나의 그림 출판하기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의 기록은 브런치 매거진 -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펜으로 그린 드로잉들이 하나둘씩 종이 위에 쌓여가더니 한 권, 두 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 이 드로잉 북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의 그림 출판하기

왜 하려는 거야?


여전히 부끄러운 그림 실력입니다. 실물 그림책을 만드는 것은 전혀 계획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일상을 여행할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실체가 이 드로잉북이 아닐까?" 드로잉북 속의 저의 그림들은 마스터피스가 아닙니다. 실패의 연속인 과정의 기록물들이죠. 그 과정이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어줍니다. 저의 드로잉북이 그 증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막상 책을 만들려고 하니 또 걱정병이 도졌습니다. 그냥 책도 아닌, 그림들로만 채워진 그림책이라니요?!


대략적인 프로세스를 구상해 봤습니다.

1. 드로잉북을 스캔받는다.

2. 편집한다.

3. 인쇄소에 넘긴다.

4. 완성

너무 간단하고 쉬운 과정이군요. 아시죠? 위의 순서는 꿈같은 낙관적인 환상이란 것을요! 일단 이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을지 가장 중요한 요소를 확인해 봐야 했습니다. 그것은 인쇄가 가능한가? 였습니다. 저 같은 옛날 사람에게는 인쇄소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대량으로 주문해야 한다. 인쇄소 주인들이 무섭다. 그들만의 리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역시 세상은 많이 변해있더군요.


인쇄(출력) 업계도 이제는 소량 주문이 가능한 세상이었습니다. 개인 출판, 독립출판 등등 소량 출판 시스템이 이렇게 활성화가 되어있는 줄 몰랐네요. 정말 개인이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임을 다시 한번 절실히 체감합니다. 


제가 만들려고 하는 책에는 텍스트가 거의 없습니다. 그림만 있죠. 조금은 특수한 경우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제본도 일반적인 것보다 잘 펴지는 제본으로 하고 싶고 표지가 아닌 내지도 조금은 두꺼웠으면 좋겠습니다. 그에 따라 가격도 좀 올라가겠죠. 이런 풀리지 않는 궁금함들을 검색으로만 공부하기에는 좀 답답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개인이 책을 만든다는 것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이 인쇄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척 설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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