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초콜릿 천국", "찰리와 초콜릿 공장", "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릴 때 이 영화를 보면서 매우 불편한 감정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도 영화를 다시 봐도 불편하고 불쾌하더군요.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작이 나오더니 원작 이전의 이야기인 프리퀄(Prequel)까지 만들더군요. 그 영화는 "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입니다.
어릴 때 경악하며 봤던 그 영화가 위의 그림 속 배우, "진 와일더"가 주연했던 "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입니다. 검색해 보니 한글 제목으로는 "초콜릿 천국"으로 나오는데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익숙한 제목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인데 말이죠. 기억에 오류가 있나 봅니다. 편의상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부르겠습니다.
영화는 아주 신나고 상상력이 넘치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가족 영화입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와 비교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초반부에 마녀가 도로시의 오두막에 깔려 죽는 것도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한술 더 뜹니다. 영화는 아이들을 별 이유 없이 죽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확하지 않은데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게 된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했다고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죽이진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가혹한 벌을 내렸던 것은 확실합니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가치관은 매우 위험합니다. "착한 아이 신드롬"을 부추깁니다.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아이들만 살아남는 세계를 조장합니다. 2005년 "팀 버튼"감독, "조니 뎁" 주연의 리메이크작이 나왔을 때 새로운 해석을 곁들인 영화를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아진 점이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조니 뎁 버전의 "웡카"모습은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원작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영화 "웡카(Wonka)"가 나왔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2024년 3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면 아직도 이 영화가 소비된다는 사실입니다. 착한 아이들을 바라는 우리 어른들의 헛된 바람이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새로운 프리컬 영화는 이전 영화와는 다른 결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이 착한 아이 찾기가 아닌, 젊은 시절 "웡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니까요. 젊은 "웡카"역에 현재 최고 인기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가 나옵니다. 웡카의 비주얼은 일단 합격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