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한장이야기 Mar 13. 2024

행운인지 불운인지 알 수 없다.

영화 "마이 걸"

(영화 "마이 걸"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그림 한 장을 그렸습니다. 영화 "마이 걸"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예뻐 보이는 장면을 찾다가 그 장면이 걸렸죠. 그런데 이 영화 "마이 걸"의 운명이 참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마이 걸"

행운인지 불운인지 알 수 없다.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영화 "마이 걸"에 대한 리뷰는 아닙니다. 영화 내용이 잘 기억나지도 않고요. 한 영화의 운명이 어떻게 갈리는지 그 운명의 장난을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영화 마이 걸이 개봉하기 1년 전 "나 홀로 집에"라는 전설적인 흥행작이 개봉합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은 "맥컬리 컬킨"입니다. 영화보다 아역 주인공인 그가 더 큰 화제였죠. 영화 마이 걸에 맥컬리 컬킨이 캐스팅되어 있습니다. 나 홀로 집에 개봉 후 1년이란 짧은 기간, 주연이 아닌 조연인 것을 보면 맥컬리 컬킨의 캐스팅은 그가 유명해지기 전 출연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사 측은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 이게 웬 떡이냐! 


저의 기억에 영화 마이 걸은 성공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의 마케팅을 비롯해서 모든 초점은 맥컬리 컬킨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림 속 장면인 뽀뽀장면을 두고 영화사 측은 맥컬리 컬킨의 첫 키스라며 호들갑을 떨었고, 유치하고 과한 홍보가 이어졌습니다. 모든 마케팅을 종합하면 주인공은 당연히 맥컬리 컬킨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는 비중이 낮은 조연일 뿐이었습니다.


영화 마이 걸은 좋은 이야기의 드라마입니다. 그 중심에는 진짜 주인공, 여자 아역이 있습니다. "안나 클럼스키"라는 깜찍한 소녀가 매력을 발산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맥컬리 컬킨 띄우기로 그 소녀는 묻힙니다. 영화의 감동도 흐려졌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나 홀로 집에보다 먼저 개봉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감히 지금의 결과보다 훨씬 좋은 평가와 흥행을 했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어쩌면 맥컬리 컬킨의 운명도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로 지금까지 롱런했을지도 모르죠.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 먹먹한 순간이 있었다 (2024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