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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09. 2024

오랜만에 바빴던, 목. 금. 토. 일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저는 바쁘게 사는 것을 싫어합니다. 천성이 게으르죠. 그렇다고 약속에 늦지는 않습니다. 약속시간 보다 훨씬 일찍 집에서 나가는 이유는 바쁘게 이동하지 않고 느긋하게 움직이기 위함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에게 바쁘다와 게으르다를 가르는 기준은 몸을 움직이는 속도인 것 같네요.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오랜만에 바빴던, 목. 금. 토. 일


지난 목요일은 성수역 근처에 갔었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책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연재 브런치북]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brunch.co.kr)) 드디어 인쇄업체와 미팅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업체분께서 친절히 잘 설명해 주셨고 미팅은 잘 끝났습니다. 아래 그림은 인쇄업체와는 상관없는 그냥 성수동 풍경을 그린 것입니다. 그림 속 건물의 정체는 모릅니다. 

성수동 풍경

성수동이 힙한 곳이란 것은 잘 알고 있기에 일을 마친 후 좀 돌아다녀봤습니다. 음.. 그냥 걸어서 돌아다니기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더군요. 개성 넘치는 가게나, 카페 등등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진가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놀랐던 것은 아이돌 스타들의 팝업스토어(?)들과 팬들, 외국인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혼자 그곳에 덩그러니 떨어진 옛날 아저씨인 저는 조심히 구경할 뿐이었습니다.


금요일은 덕수궁에 갔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그곳에서 번개 모임을 했기 때문이죠. 저는 아내만큼 그분의 팬은 아니지만 같이 그 자리에 참석을 했죠. 역시 유명하신 작가분이라 많은 팬들이 모였습니다. 덕수궁에서 모임을 가진다는 게 꽤 낭만적이더군요. 다만 덕수궁 관리하시는 분들은 매우 신경 쓰였나 봅니다. 매의 눈으로 우리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죠. 

덕수궁 풍경

덕수궁에서의 시간은 빨리 흘렀습니다. 밤이 되었고, 처음으로 고궁의 야경을 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사람들의 모임 속에 직접 자리 잡고 앉아있었던 게 얼마만인지? 어릴 때부터 개인주의였던 저는 대한민국의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토종 한국인인데 유별난 성격임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책을 매개로 모인 사람들의 성향은 저에게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지 않더군요. 다만 제가 책을 안 읽어서 또 그런 모임에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우리 집 강아지 오이

토요일, 일요일은 우리 집 강아지들과 산책을 즐겼습니다. 지난 주말은 벚꽃의 절정이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 벚꽃으로 유명한 곳을 산책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네 산책로가 사람들로 가장 붐비는 시기가 벚꽃이 피는 요즘입니다. 강아지들과 벚꽃 구경도 하고 봄을 만끽했습니다. 동네 꽃구경도 이제 체력이 달리네요. 그렇지만 꽃이 지기 전에 부지런히 산책을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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