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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Oct 31. 2020

초보 반려인을 위한 반려견 배변습관 만들기

포메라니안들과 도시생활


포메라니안들과 도시생활

초보 반려인을 위한 반려견 배변습관 만들기

포메라니안 가족 왼쪽부터 오이, 메이, 모카 (아이패드 7, 어도비 프레스코)


나는 포메라니안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이제는 개가 나인지 내가 개인지 모르는 지경이다. 가장 나이 많은 우리의 대장 "메이"와 8년 정도 (2020년 기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메이는 포메라니안 종으로 여자이다. 그리고 엄마이기도 하다. 메이는 "모카", "오이"의 엄마이고 이렇게 세 마리의 네발 달린 동물가족과 두발 달린 우리 가족은 함께 잘 살고 있다.


반려 동물과 함께 나름 오래 살면서 알게 된 것은 반려 동물들이 일정한 곳에 배변만 해주어도 함께하는 삶이 90%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 동물의 배변 문제만 해결된다면 조금 과장해서 다른 문제는 문제도 아닌 것이 된다. 더 과장해서 비약한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그들의 배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아무리 더러운 사람이라도 여기저기 똥과 오줌이 널려있는 곳에서 살기는 힘들다. 잠에서 깨어서 첫 내딛는 발에 물컹한 똥을 밟는다면 견디기 힘들다. 처음은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1년을 견딜 수 있을까?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반려동물의 배변 이야기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모든 이야기에 가장 큰 전제조건이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오랜 기다림이라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반려동물의 배변 습관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똥, 오줌을 못 가린다고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 적어도 몇 달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반려동물에 관한 모든 훈련과 연습은 장기 프로젝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반려견 배변습관 만들기

1. 일단 적당한 곳에 배변패드를 깔고 반려견이 배변할 때까지 기다린다.


2. 처음이라면 반려견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배변을 할 것이다. 간혹 배변 패드에 배변할 수도 있지만 결코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다.


3. 반려견이 배변한 곳이 배변패드 위가 아니라면 그곳에 배변패드를 한 장 더 깐다. 처음에는 집안의 이곳저곳에 배변을 할 것이다. 그러면 각각의 장소에 또 배변패드를 깐다.


4. 반려견이 어느 정도 집에 익숙해진다면 일정한 곳에 배변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정한 곳에 배변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배변패드의 수도 줄어들 것이다.


5. 반려견은 원하는 배변 장소에서 배변패드위에 배변을 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6. 운 좋게 그 장소가 배변 장소로 적당하다면 작업은 끝이다. 그렇지 않다면 조금씩 배변패드의 위치를 옮긴다. 물론 최종 목표는 반려인이 원하는 배변 장소이다. 천천히 여유 있게 위치를 이동시킨다.


7. 결국 배변패드의 위치는 반려인이 원하는 장소가 된다. 그리고 반려견은 이제 배변패드를 화장실로 여기게 된다. 이사를 가도 처음에는 탐색의 의미로 여기저기 배변을 하겠지만 결국 화장실로 각인된 배변 패드 위에서 대부분 배변활동을 하게 된다.


** 반려동물은 그 어떤 훈련이나 연습도 100% 완벽하게 영원히 그 행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습관을 잘 익힌 반려동물들도 한 달에 한두 번, 일 년에 몇 번 이상 실수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이 정도의 실수를 감사하며 반려동물들을 기특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아무 곳이나 배변을 할 때 절대 혼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혼낸다면 우리의 반려견들은 배변을 참다 참다 반려인의 눈을 피해 숨어서 배변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절대 우리가 원하는 곳에 화장실을 만들 수 없다. 배변 위치의 고려 사항중 하나는 잘 보여서 그때그때 치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위생에 좋기 때문이다. 보이지는 않고 고약한 냄새만 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가끔씩 일정한 화장실에서 기특하게 배변을 하는데도 눈살을 찌푸리고 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배변활동은 동물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일이다. 반려동물의 똥이나 오줌이 내 살에 묻는 것이 싫다면 반려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 


간혹 배변 습관이 안 들거나 매우 늦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동물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슷한 경우로 반려동물이 토를 할 경우가 있다. 의외로 토하는 경우는 자주 발생한다. 토하는 것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므로 반려동물 본인도 제어할 수 없다. 그래서 여기저기 하게 된다. 


토하는 경우도 절대 혼내서는 안 된다. 

혼을 내면 마찬가지로 숨어서 하거나 나온 토사물을 바로 다시 먹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우리는 토사물을 볼 수 없고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 토하는 것은 작던 크던 건강의 이상이다. 동물병원에 가면 토사물의 상태를 물어보는데 대답할 수 없게 된다. 만약 토사물에 소화 안된 간식이 나온다면 어느 정도 단순한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색깔이 이상하고 딱 봐도 심상치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면 바로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 조치를 못 하게 되는 것이다.


반려 동물의 배변 습관 들이는 방법은 많이 나와있을 것이다. 위의 방법은 나도 어딘가에서 보고 직접 실행한 것이고 효과가 있었다. 위의 방법에서 단점이라면 배변패드가 아니라 다른 배변 용품 (배변판 등등)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적용하기 까다롭다. 배변패드에 익숙해져 있는 반려동물이 배변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배변판이 아닌 배변패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반려동물과 여행 시 해당 지역에서 배변 패드만 깔면 되기 때문에 휴대의 용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배변판에 배변패드를 깔아 쓰는 방식이 많은데 오히려 배변패드만 쓰는 게 더 편한 것 같았다. 결국 배변판을 자주 닦아야 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옆집 반려동물은 집에 오자마자 똥, 오줌을 가렸다는데.. " 이런 말에 흔들릴 거라면 반려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 결국 반려인의 노력이 지속되면 배변습관은 완성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똥과 오줌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종착지에는 자신의 화장실을 가진 행복한 반려동물과 흐뭇하게 지켜보는 당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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