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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Feb 17. 2020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

예술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림을 좋아했지만, 그림을 그린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19년 7월부터 제대로 마음먹고 그리기 시작한 것 같다. 아직 초보이다.


그림을 그리면 어떤 점이 좋을까? 


_ 가장 놀라운 변화는 그림을 그릴 때 내가 최소한의 도덕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었다. 웬만하면 내 그림에 좋은 것을 그려 넣고 싶다. 예를 들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그림을 종종 그리게 된 것이다. 솔직히 나는 환경 보호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어린아이도 안 좋아 하지만, 어린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도 그린다. 아름다움에 감탄할 줄 모르는 메마른 감성이지만, 아름다운 풍경 그림도 자주 그린다. 


대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착해지고, 도덕적이고, 올바른 사람이 된다. 물론 근본적인 나 자신이 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림 그리는 시간만이라도 변한다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닐까?


_ 그림은 과학이다. 흔히 생각하기를 그림은 과학의 반대쪽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림만큼 과학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무엇보다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그림은 눈으로 그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그 관찰이란 행위가 과학의 가장 핵심적인 것이 아닌가! 그 밖에도 원근법, 명암, 형태 등등 과학의 연속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림만큼 좋은 과학적 놀이가 없다. 


_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좋은 점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낯선 행위이다.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지식의 입력을 위해 산다.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는 삶이 곧 우리의 인생이었다. 


진정한 행복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로, 그림 만한 것이 또 없다. 


우리의 삶은 "돈" 이란 것에 둘러싸여 있다. 이제 예술 속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무슨 예술이냐고!? 예술가만 예술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예술이 별거가 아니다. 일기를 쓰면 문학(예술)이고, 춤을 추면 행위예술이고, 그림을 그리면 예술이 되는 것이다. 


인생의 99% 를 돈과 함께 사는 것에서 30% 정도는 예술에 그 자리를 내어주어도 괜찮을 것 같다. 


_ 아! 그림(예술)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가 생각났다. 누구도 내 그림에 평가의 잣대를 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림(예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가장 개인적이고 독특함이다. 세상에 하나뿐이고, 그것을 평가할 사람도 나 혼자 뿐이다. 누군가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맛볼 수 있다.


나는 펜 한 자루로 그림을 그린다. 세상을 그리고, 삶을 그린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우주를 거니는 엄청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그림이고, 그것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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