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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Feb 15. 2020

품위 있는 동물일수록 빨리 멸종한다.

품위를 지킨다는 어려움

위의 그림은 치타의 우하하고, 품위 있는 모습이다. 저렇게 멋있는 존재가 멸종 위기라는 것을 아는가?! 품위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멸종 위기라는 사실은 나를 놀라게 한다.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그런 품위 있는 생명체일수록 멸종의 위험이 높다고 한다. 


치타와 대척점에 서있는 동물은 그 유명한 하이에나 일 것이다. 미디어나, 영화 등등에서 혐오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하이에나는, 그들의 삶이 품위와는 좀 멀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썩은 고기는 물론 뼈까지도 먹어치우는 그들의 식성과, 남이 잡은 먹이를 뺏어오는 그들의 사냥법, 무리 지어 다니며 혼자인 동물을 공격하는 그들의 행태 등등..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는 식의 생활 방식이다.


반면 치타는 자신의 능력인 달리기를 해서 작은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다. 4발 달린 육상 동물 중 가장 빠른 치타는 자신의 달리기를 완성하기 위해 강력한 턱이나 이빨 등등을 버렸다. 사냥하는 육식 동물들 중 가장 공격력이 약할 것이다. 


치타는 거의 혼자 사냥을 하고, 자신이 노력해서 잡은 먹이를 먹는다. 그들이 사냥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나는 그런 치타의 삶을 품위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마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멸종을 선택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우리 인간은 어떨까? 우리는 하이에나 일까? 치타 일까? 


인간의 모습은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새명체이다. 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멸종시키는 행동 자체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인간은 아름답지 못하다. 인간은 멋있지도 않다. 인간은 품위가 없다. 우리는 왜? 오래 살려고 하는가? 그 이유를 생각한 적이 있는가?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는 무리를 이루어서 싸움을 한다. 그것도 끔찍한 전쟁으로 말이다. 생존에 필요한 것도 아니다. 배가 고파서도 아니다. 


자연계에서 가장 품위 없는 존재는 인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계속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 가장 번성한 생명체이다.


지금 품위 있는 생명체들은 담담히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적응 못한 존재들로 폄하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치타의 달리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멸종의 위기에서도 저런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들이 멸종하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은 아름다움과 품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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