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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l 28. 2024

파리 올림픽 2024, 출발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올림픽에 예전만큼 관심이 가지 않지만 그래도 막상 올림픽 시즌이 되면 보지 않고는 못 배기죠. 2024년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개막을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개막식의 파격적인 형식에서부터 이런저런 할 이야기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파리 올림픽 2024, 출발


이번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의 자긍심을 끝까지 고취시키려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의미도 있지만,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이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힘주어 말하는 모습에서 이번 올림픽을 바라보는 프랑스의 남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막식의 파격적인 형식에서부터 그 노골적인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최초로 메인 스타디움이 아닌 파리의 센강을 중심으로 파리시 전체를 하나의 퍼포먼스의 장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개막식을 지켜본 사람들의 감상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개막식이 산만하고 운영의 미숙함 등 불만족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띈 것도 사실입니다. (선수단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발표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반면 프랑스의 자신감이 얼마나 충만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세계가 지켜보는 전 지구적인 행사를 실험적인 현대 예술의 장으로 만들어버리는 배짱은 인정해줘야 할 것입니다.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의 조건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대한민국은 남의 나라가 만든 표준을 수입해서 선진국이 되었다. 이제 새로운 표준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선진국이다. - 과연 프랑스를 제외하고 올림픽 개막식을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파리에 가면 더럽고, 악취가 나며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 사람들은 왜 파리에 가지 못해서 안달일까요? 파리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문화를 만끽하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문화는 따라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것을 만들어야만 하죠. 이번 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던 해설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파리다운 개막식이네요." 안정적인 운영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함을 선택한 파리 올림픽입니다. 


아래 그림은 영화 "불의 전차"의 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배경으로 감동적인 서사를 전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더 기대가 되는 이유입니다. 해변가를 달리는 선수들, 배경음악으로 그 유명한 반젤리스의 메인 테마 음악이 흐릅니다. 그 벅찬 감동을 영화가 아닌 실제 파리 올림픽에서 느껴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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