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야외 드로잉을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상반된 상상이 존재합니다. 내가 드로잉 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죠. 1) "와! ~ 정말 잘 그린다~ 2) 날씨 더운데 뭔 지랄이야?!, 온라인으로 비교하자면 1) 번은 "좋아요"이고 2) 번은 악플이겠네요.
처음에 공개된 장소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 이유들 중에 하나가 남들의 시선 때문이죠. 남들은 나의 행동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 같죠. 그 시기를 지나 나만의 그림에 몰입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사람들이 저의 그림에 반응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저의 그림에 욕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위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뒤통수가 따갑더군요. 지나가던 아저씨가 조용히 저의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오~ 그림 잘 그리시네요." 저는 수줍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뿐이죠. 그림을 다 그리고 일어나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이 온라인의 - 좋아요 - 를 눌러주는 마음이겠구나.." 지나가다가 낯설지만 눈길이 가는 그 상황, 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