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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참 좋아하는데..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by 그림한장이야기

어릴 때 소고기가 음식들 중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거의 1등이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식사자리에서의 주인공은 언제나 소고기였습니다. 지금은 소고기도 호불호가 갈리고, 일부로 소고기를 피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소고기 참 좋아하는데..


얼마 전 큰맘 먹고 한우 소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저는 아직도 소고기가 맛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축적된 학습 때문일까요? 소고기는 고기의 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맛만 본다면 삼겹살이나 치킨이 소고기를 앞설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뷔페에 가면 부모님은 소고기부터 먹으라고 강요를 했었죠. 저는 짜장면을 먹고 싶었는데 말이죠. 짜장면도 지금 참 많이 가격이 올랐습니다. 현재의 김밥, 떡볶이 같은 음식들의 가격을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우 소고기 가격을 보고 있자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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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에 대해 의외로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한우에 대한 산업적인 문제를 보자면, 생산자인 축산업 쪽에서는 한우 한 마리를 키워서 팔면 적자라고 합니다. 사육 비용은 올라가는데 한우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고 하죠. 소비자들은 한우가 너무 비싸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전 지구적인 면으로 보자면 소는 환경을 해치는 주된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소를 필두로 하는 축산업이 탄소 배출하는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밝혀진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육식이 채식주의자들의 비난의 대상정도였지만 지금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소고기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배양육이나 대체육이 각광을 받고 있죠.


저의 입맛에는 한우 소고기가 참 맛있습니다. 비싸서 못 먹을 뿐이죠. 소고기 한 점에 희열을 느끼며 행복해합니다. 그 소고기 한 점에 또 다른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한우 소고기가 기적적으로 저렴해지는 세상이 온다면, 저는 지구 환경을 위해 한우 소고기를 먹지 않고 외면할 수 있을까요? "오늘까지만 먹자."라면서 그 오늘이 계속 미래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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