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로는 응모하기 힘들 것 같은데..
브런치스토리에 "2025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저작권 글 공모전" 알림이 떴습니다. 몇몇 브런치 공모전에 참여해 봤지만 성공한 경우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소식을 접하면 한 번쯤 상상하게 됩니다. "만약 응모한다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글쓰기를 가르치는 어느 작가는 읽히는 글의 몇 가지 기준을 제시했었는데 그것들 중 하나가 "시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모전에 유리하려면 시의성이 높은 글이어야 할 것 같네요.
시의성: 당시의 상황이나 사정과 딱 들어맞는 성질. - 네이버 검색 결과 -
현재 시의성에 맞는 저작권 관련 이슈는 "AI" 일 것입니다. 당장 떠오르는 기억은 열풍처럼 지나갔던, AI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만들기입니다. 지브리 스타일을 창조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사태에 엄청난 불쾌함을 표명했었죠.
AI 시스템 자체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는 누군가가 만든 저작물들이니까요. 허락 없이 그 저작물들을 사용했음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AI 판에서 자신의 AI 모델을 공개하는 것, 즉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의 "딥시크"라는 AI회사가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서 미국 AI회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주요 주식들이 요동칠 정도였죠. 더 충격적인 것은 모든 기술, 즉 저작권을 공개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책을 IT업계에서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라고 부릅니다.
현재 AI의 발전은 "오픈 소스"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AI분야뿐만 아니라 첨단 IT 산업 전체의 화두는 오픈 소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픈 소스 정책은 쉽게 말해서 저작권을 포기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저작권을 강화하는 것이 좋을까요? 약화하는 것이 좋을까요?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시대적인 대세는 저작권을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을 인정하되 오리지널을 참조해서 다른 무엇을 만드는 것에 대해 너그러워지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모든 글과 그림, 기타 창작물들을 AI로 생성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시대의 잣대로 저작권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공모전의 지침들을 확인하는 것이 응모하는데 중요하겠죠. 살펴보았습니다. 아래 캡처 이미지는 심사 항목들 같은데..
맨 마지막에 "정확한 문법 사용" 유무는 왜 넣은 것인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브런치스토리란 곳은 디지털 매체이고 맞춤법 검사기도 구비되어 있어 변별력이 없어 보입니다. 실용문을 심사할 때 좀 애매한 기준 같아 보이네요.
이 글은 아무래도 공모전에 합격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응모는 시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