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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11. 2021

옳은 것과 친절함,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친절함이란


영화 "원더" (iPad 7, Adobe Fresco)


옳은 것과 친절함, 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영화 ”원더”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옳은 것과 친절함, 둘 중 선택해야 할 때 친절함을 선택하라.”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옳은 것과 친절함? 둘 다 같은 것 아닌가? 나는 두 단어가 같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겪었다.


하지만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결코 친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의 선의가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가치가 없다는 말인가? 나의 견해나 가치관이 설자리는 어디인가?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최진석”은 말한다. "기준의 수행자가 되지 말고, 기준의 창조자가 돼라." 즉 자신의 생각으로 삶의 기준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견해와 가치관이 꼭 필요하다.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혼란이 올 때쯤 옳은 것과 친절함의 대상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만의 옳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생각이 상대방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순간 친절함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어떤 사람이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상대방과 상호 교환되는 순간, 친절한가를 고민해야 한다. 내 생각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폭력과 멸시의 방식이라면 친절하지 못하다. 그럴 때는 내가 생각하는 옮음의 가치가 훼손되더라도 친절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성소수자들이 내 동네에서 없어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지라도 친절한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친절한 방법으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범했던 착각을 하고 있다. 옳은 것이 친절함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편적 기준이나 이념에 전혀 반하지 않는 나의 생각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남에게 강요한다. 그리고 그것을 친절하다고 착각한다. 자신의 생각, 견해, 소신이 상대방과 소통하게 될 때 친절함을 가장 우선해서 고민해야 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법”이 있을 것이다. 법은 지켜야 한다. 특히 교통법규는 한 사람이 어기면 많은 사람이 위험해진다. 이처럼 정답이 있는 경우 자신의 생각을 어느 정도 과감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정답이 있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법”이란 것도 개정이 되고 해석이 달라진다. 하물며 인생의 온갖 것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 역시 내가 옳다는 것과 반대에 선 사람들을 극혐 하고 비난을 해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논리와 과학적 근거를 취합해서 보아도 나의 생각이 옳았다. 그러면 그다음 수순은 내 생각과 반대에 있는 상대방들을 비난하는 것이었다. 물론 직접 상대에게 가서 비난의 말을 한적은 없다. 혼자 투덜거릴 뿐이다. 나는 견해와 의견을 가지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반대편 의견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친절하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존의 가치를 의심해야 하고 고정관념을 깨야하며 새로운 면을 보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연마하는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글 쓰기”이다.


말과 글은 좀 다르다. 대부분 말은 그냥 막 해도, 글은 아주 신중해진다. 아무리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글을 써본 경험이 없다면 쉽게 첫 글자를 쓰기도 어렵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글을 써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 생각이 얼마나 비논리적이며 비합리적인지 알 수 있다. 이는 곧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불친절하다는 반증이다. 내 글을 읽는 상대방을 어느 정도 이해시키고 수긍을 이끌어내려면 친절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글쓰기가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점점 세상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리고 그 옳다는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친절함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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