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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 안의 그림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by 그림한장이야기

좋은 액자에 그림을 넣어 벽에 걸어둡니다. 비싼 그림보다 액자에 투자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지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액자 속에 자신의 그림을 담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액자 안의 그림에 의미가 생겼습니다. 프린트된 그 어떤 세계명화와도 비교할 수 없죠.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액자 안의 그림


자랑 좀 하겠습니다. 저는 그림을 직접 그려서 액자에 넣어 나의 공간을 꾸밉니다. 저의 초등학생 조카도 자신의 그림으로 책상을 장식합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인데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나의 공간에는 아무도 오지 않으니 "못 그린 나의 그림을 남이 볼까 봐..."라는 핑계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위의 액자 속 그림은 어느 사진 속에 담겨있던 신호등의 모습입니다. 얼마 후에는 어느 시골의 초가집 그림이 저 액자 안에 들어갈 수도 있겠죠. 그림에 가치가 있으면 액자가 어떤 것이든 멋있어 보입니다. 물론 나의 눈에만 말이죠. 나 혼자 감상하는데 다른 사람의 눈은 필요 없습니다.


다이소 액자에 담긴 나의 그림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진품이 아닌 프린트된 복제화에 비교될 바가 아니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예술을 하는 또 하나의 작은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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