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영화 [어바웃 타임 About Time]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책상 위 액자에는 제가 직접 종이에 그린 펜 드로잉으로 채워집니다. 이번 액자 속 주인공은 영화 [어바웃 타임]의 해변 장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펜 드로잉만으로 만족했는데 이번에는 색을 입히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아날로그 드로잉과 디지털 드로잉을 모두 연습하고 있습니다. 펜 드로잉으로 아날로그의 촉감을 느끼고 디지털로는 수채화의 욕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글에서 밝혔듯이 수채화 재료가 비싸고 준비하는 과정도 번거로워서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 장면은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장면입니다..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아버지와 해변가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냅니다.
지난 글, [2026년, 첫 야외 드로잉]에 담겼던 현장 드로잉도 아날로그 그림입니다. 그 그림에도 디지털의 색을 입혀보았습니다
요즘 AI 때문에 아날로그 그림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디지털 그림에 대한 평가절하가 시작되고 있죠. 하지만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장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날로그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물감, 붓, 종이, 기타 등등을 준비해야 하고 일정 크기 이상의 공간도 확보해야 합니다. 그 비싼 물감과 종이를 한 번의 실수로 버리게 되는 불상사도 발생하죠. 디지털로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겠지만요.
지금까지 저는, 저의 그림에서 철저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분리했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강하게 충돌하는 이 시기에, 둘의 경계를 허물고 저의 그림이 새로운 장으로 들어서기를 바랍니다.
아날로그 드로잉 장비: 무지 만년필, 라미 사파리 만년필, 다이소 캘리그래피용 용지.
디지털 드로잉 장비: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앱-어도비 프레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