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하려고 만든 북클럽 11
* 개인 사정으로 인해 연재 시기보다 앞당겨 이번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 제 브런치를 방문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2. 사전에 공지하는 책을 미리 구해 읽습니다.
3.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간단한 의견을 작성한 뒤, 해당 책 제목으로 발행되는 제 브런치 글에 댓글로 달거나 이메일 ( beansj@daum.net )로 보내주세요. *
* 독후감이나 줄거리, 요약도 되고, '좋더라', '그저 그렇더라' 혹은 단순히 '다 읽었다' 등 짤막한 글이어도 됩니다. 책 리뷰를 쓰는 분이라면 자신의 브런치 글로 발행하셔도 됩니다 (멤버에게 소개해주시길).
* 영어, 한국어 모두 가능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제가 해당 언어로 답변하겠습니다.
4. 의견을 낼 시간이 없다면 제 브런치 글만 읽어도 됩니다. 이왕이면 '좋아요'까지 눌러주면, 멤버들이 열심히 활동하는구나 싶어 힘이 날 것 같네요.
5. 책을 늦게 읽었다고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언제든 3이나 4의 방식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신비한 마력을 지닌 원숭이 손을 얻게 된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위험하니 불태워버려야 한다는 친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가족은 원숭이 손의 힘만 믿고 소원을 빕니다.
결과가 너무 참혹하네요.
어린 시절 자주 보던 한국식 공포물은 대체로 개인의 원한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그토록 나를 공포에 떨게 했던 귀신에게 측은함마저 들게 합니다. 반면, 서양의 공포물은 개인의 원한보다는 종교적 의미와 절대적 존재에 대해 강조하더군요.
영국 출신 작가인 W. W. 제이콥스가 쓴 <원숭이 손>에도 개인의 원한 대신 절대적 힘과 운명을 거스르지 말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인간의 욕심과 무지를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겠지요.
영문 출처: The Monkey's Paw by W.W. Jacobs
아내가 문을 열려고 하는 사이 남편이 황급히 원숭이 손을 꺼내 마지막 소원을 빌죠. 앞서 나온 첫 번째, 두 번째 소원과 달리 마지막 소원을 빌 때는 그가 한 말이 본문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호기심과 긴장감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이후 벌어진 일만으로 세 번째 소원이 무엇일지 추측해 봅시다.
아내가 문을 열자 방금 전까지 누군가 서서 문을 열라고 신호를 보내던 곳에는 아무도 없지요. 화이트가 원숭이 손을 꺼내 마지막으로 빌었던 소원 때문이겠죠.
문을 두드리고 있는 존재가 사라져 버리고 다시는 나타나지 말게 해 달라는 내용이라 짐작해 봅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아내는 반가운 마음으로 나가려 하지만 화이트는 극도의 두려움에 휩싸여 문을 열지 말라고 하죠. 결국, 아내 몰래 세 번째 소원을 빌기까지 합니다.
화이트는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했을까요?
산후 우울증을 앓는 주인공이 가족과 함께 대저택에 머물며 요양을 하는 동안 겪는 이야기입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여성이 밤마다 낯선 공간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광경을 목격하는 내용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공포물이 되겠지요. 하지만, 아버지에 이어 남편과 사회의 강압적인 태도에 갇혀 지내야 하는 당시 여성의 삶을 상징적으로 담은 글이라면 더 이상 이야기는 공포물이 아니게 됩니다.
페미니즘 이론가이자 여성 운동가로 활동했고, 자신 또한 산후 우울증을 겪었던 저자의 사상이 반영된 작품입니다.
영문 출처: The Yellow Wallpaper by Charlotte Perkins Gilman
문을 열고 나서 남편이 갑자기 기절을 하고 말지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의사로서 주인공을 관찰해 왔던 존은 아내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 믿었지만, 한밤중에 소동이 벌어지는 통에 그러한 믿음이 깨지고 맙니다. 잠긴 문을 겨우 열고는 아내의 기괴한 행동을 보게 되죠. 밧줄로 자신의 몸을 묶은 뒤 벽지를 뜯어내고 방안을 기어 다니기까지 했으니까요.
“I’ve got out at last,” said I, “in spite of you and Jane! And I’ve pulled off most of the paper, so you can’t put me back!”
주인공이 마지막에 '제인'이라는 이름을 외치죠.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요?
처음에는 주인공의 시누이인 '제니'를 가리키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영어식 이름에는 애칭이 많으니, 제니가 제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시누이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고, 잠긴 문을 열고 들어선 건 남편 혼자라는 사실에, 제인이 누굴까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주인공은 벽지 속에 여성이 갇혀 있다가 밤마다 주변을 기어 다닌다고 말하는데, 나중에는 주인공 자신이 벽지에서 빠져나와 기어 다닌다고 표현하죠. 여기서 '제인'은 주인공 자신이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벽지 속에 갇힌 여성은 누구를 상징하는 걸까요?
벽지 속 여성은 주인공 자신이기도 하지만 당시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일 수도 있습니다.
딸과 어머니, 아내의 역할을 강요하는 가부장적 사회와 전통의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여성의 모습을 벽지에 갇힌 존재로 묘사했죠.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인만큼 환자라는 이유로 아무 일도 못하게 하고 방에서만 지내도록 강요하는 의료 행위도 일종의 구속에 해당합니다.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시간이 더 필요한 분은 나중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구텐베르크 + 킨들 + 유튜브 + 오더블
모두 있으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세요. 저작권이 소멸된 책이라 전자책 형태로 구한다면 무료거나 아주 저렴합니다. 물론, 종이책을 이미 구했다면 그걸 읽어도 됩니다.
* 공포물이 힘들었다면 이번에는 코미디 작품으로 힘내봅시다. 4편을 모두 합쳐도 총 40페이지를 넘지 않는 단편입니다.
같은 작가의 책이지만 각기 다른 단편집에 속해 있어 이 모두를 구매하기는 힘들지 싶습니다. 작품명을 하나씩 검색하면 (...Esmé by Saki... 이런 식으로) 모두 인터넷에 뜨니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Esmé
The Open Window
The Lumber Room
Tobermory
by Saki (H. H. Munro)
책 구하는 방법은 아래 브런치 글에서 참조하세요.
커버 이미지: simonandschuster.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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