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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 <에단 프롬>

영어공부 하려고 만든 북클럽 2탄 - 12

by 정숙진 Ma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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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참여 방법: 


1. 제 브런치를 방문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2. 사전에 공지하는 책을 미리 구해 읽습니다.


3.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간단한 의견을 작성한 뒤, 해당 책 제목으로 발행되는 제 브런치 글에 댓글로 달거나 이메일 (  beansj@daum.net  )로 보내주세요. *


* 독후감이나 줄거리, 요약도 되고, '좋더라', '그저 그렇더라' 혹은 단순히 '다 읽었다' 등 짤막한 글이어도 됩니다. 책 리뷰를 쓰는 분이라면 자신의 브런치 글로 발행하셔도 됩니다 (멤버에게 소개해주시길). 


* 영어, 한국어 모두 가능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제가 해당 언어로 답변하겠습니다.


4. 의견을 낼 시간이 없다면 제 브런치 글만 읽어도 됩니다. 이왕이면 '좋아요'까지 눌러주면, 멤버들이 열심히 활동하는구나 싶어 힘이 날 것 같네요.


5. 책을 늦게 읽었다고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언제든 3이나 4의 방식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이번에 읽은 책: 이디스 워튼 <에단 프롬>


He seemed a part of the mute melancholy landscape, an incarnation of it's frozen woe, with all that was warm and sentient in him fast bound below the surface; but there was nothing nothing unfriendly in his silence. I simply felt that he lived in a depth of moral isolation too remote for casual access, and I had the sense that his loneliness was not merely the result of his personal plight, tragic as I guessed that to be, but had in it, as Harmon Gow had hinted, the profound accumulated cold of many Starkfield winters.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한 순수하고 지적인 청년 에단 프롬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학업을 중단하는데, 어머니마저 병마에 시달립니다.


부모를 모두 잃은 뒤 자신에게 닥칠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해 곁에서 병간호를 도와주던 여성과 결혼해 버리고 말죠. 결국 애정 없는 결혼으로 주인공에게는 더 큰 불행이 닥칩니다.


뒤늦게야 자신을 찾아온 사랑의 감정은 아무도 허락하지 않는, 말 그대로 금지된 사랑이죠. 젊은 여자와 눈이 맞아 아픈 조강지처를 버리는 천하의 몹쓸 남자가 되느냐 아니면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냐로 갈등하다 주인공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맙니다. 그런데, 그런 선택으로 더 가혹한 현실을 맞이하지요.


위 글은, 겨울 동안 한시적으로 지내게 된 마을에서 만난 남성을 관찰한 화자가 그의 삶에 대해 독백으로 풀어내는 너무나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입니다. 


50대 초반임에도 이미 당장 쓰러져 생을 마감할 것 같이 초췌해진 남성을 곁에서 관찰하며 그가 거쳐왔을 고통스러운 삶을 추측해 봅니다.



영문 출처: Ethan Frome by Edith Wharton



What do you think Harmon Gow mean when he says "Guess he’s been in Starkfield too many winters. Most of the smart ones get away.”?




Harmon Gow is the guy who the narrator nicknames 'village oracle' and fills him in with stories of the villagers. 


The fictional town Starkfield is too dreary for smart people to settle down. Most of the scenes are in winter when weathers are harsh and the town is isolated from the rest of the world. 


Young Ethan Frome wanted to become an engineer, but his father's death forces him to quit his study and later he is left with his dying mother. 


Unable to bear the loneliness that would follow his mother's death, Ethan decides to marry Zeena who has been helping him tend to his dying mother. 


The harsh winter conditions make him fear for the dreariness and seek irrational solution to his problem. The tragic accident that had crippled Mattie and forced Ethan to stay with his wife forever occurred during winter too.




나이보다 훨씬 더 겉늙은 데다 다리마저 성하지 못한 남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난 화자의 질문에, 마을 소식통 역할을 하는 하먼 고우가 아리송한 말을 합니다. '에단이 이 동네에서 겨울을 너무 많이 보낸 탓'이라고요.


병석에 누운 어머니의 간호를 도와주던 사촌을,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도 붙들어 둔 것도 바로 겨울이라는 계절 때문이죠. 마음 맞는 사람과 다정 다감한 대화를 나누는 삶을 꿈꾸는 에단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생기는 고독을 견디지 못하죠. 그토록 길고 혹독한 추위,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겨울을 말이죠. 그래서, 떠나려 하는 지나를 붙들다 못해 결혼까지 해버립니다. 


지나는 남편보다 일곱 살이나 연상인 데다 여자로의 매력도 없습니다. 30대 나이에 이미 틀니를 하고 늘 아프다는 불평을 하며 집안의 돈이란 돈은 모두 끌어다 병원비와 약값으로 씁니다. 아이가 없다는 점도 어쩌면 둘 사이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겠죠.


이런 식으로 애정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다가 마주친 운명적 사랑이지만, 탈출구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이 또한 겨울에 발생합니다.




Many parts of the story is told from Ethan's perspective. What do you think Zeena would say, had she given a chance?   



 

Yes, Zeena here! Thanks for giving me an opportunity to make myself heard. 


First of all, I really hate the way Ethan portrays me: an evil and selfish bitch who knows nothing but herself!


Well, let me tell you this. It was Ethan who had begged me to stay with him when I was ready to leave behind the dreadful sickbed and forlorn farm house for good. I reluctantly agreed to marry him out of pity. 


It was him who betrayed his poor wife. And unfaithful to her, too. 


Oh yes, I have known all along what has been going on between them. 


That wicked Mattie! She was the one who caused all the eruptions in Ethan. Especially, the incident with the pickle dish. How dare she took my precious dish out and ate food in it with my husband when I was away? Acted as if they were a married couple.  


Finally, the way Ethan accused me of being cruel to Mattie when I decided to replace her with a hired girl. Mattie has nowhere to go and no one to look after her? 


Did he think she was 5 years old? Mattie was 21 years old, for God's sake! Old enough to fend for herself if she was willing to.




이야기의 시작과 결말 부분을 제외하면, 에단의 입장에서 (1인칭 시점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늘 아프다고 불평하고 병원비와 약값으로 또 집안일을 대신해 줄 사람을 두어야 한다며 돈을 탕진하는 아내에 대한 묘사도 모두 에단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젊고 아름다운 매티가 나타나자, 안 그래도 꼴 보기 싫었던 아내가 더욱 마귀할멈으로 보이고 맙니다. 그러다 정신적인 간통을 하다 못해 아내를 버리고 사랑하는 이와 야반도주할 꿈도 꾸죠.


정말, 지나는 나쁜 아내로, 혼자서만 이야기 속 모든 불행의 원인 제공자가 되어 책임을 뒤집어써야 할까요? 이 여성도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싶어 여기에 상상해 적어보았습니다.




What does the pickle dish play in the story?




The pickle dish is a symbol of Ethane and Zeena's marriage. As a wedding gift from her aunt, it has been cherished by Zeena for a while but is kept in a closet and remains unused. 


When the dish is broken, so is their marriage.




피클 접시라니, 작가 시대에나 존재하는 구닥다리 물건이 아닐까, 싶었는데, 지금도 쓰이는, 그릇 세트에 포함되는 접시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라면 각종 김치와 장을 담는 작은 접시나 종지 말이죠.


이 피클 접시가 이야기 흐름에 큰 역할을 합니다.


병원 진료 차 아내가 집을 떠난 뒤, 에단과 매티가 다정하게 식사를 하는 도중 이 접시가 깨지고 말지요. 결혼 선물로 받은 뒤 애지중지 보관해 두던 접시를 남편과 매티가 꺼내 쓴 것만으로도 괘씸한데 이걸 깨뜨리다니요.


결혼 선물로 받은 뒤 쓰지 않고 보관해 둔 접시는 에단과 지나의 불안한 부부 사이를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언제든 깨지기 쉬운 물건이기는 한데 이를 쓰지도 않고 보관만 하는 것도 남편에 대한 관심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요? 


다른 여자가 그릇을 꺼내 쓰다 결국 깨지고 말지요.




At the end of the story, Mrs. Hale (a.k.a. Ruth Varnum) says:


"...if she’d ha’ died, Ethan might ha’ lived..."


Do you agree with her?




If I were to choose a life for Ethane only with two options, either letting Mattie die or letting her live, I would choose the latter. But not the author's way in the book. 


Ethan has more choices than the two drastic options.  


Why doesn't he devorce his wife and live a new life with Mattie? Yes, he is likely to be penniless and there is no guarantee he would be able to sufficiently support Mattie. He is, however, young and healthy. Moreover, he is with whom he loves most.


Surely that is a way better than killing himself and Mattie and getting Zeena to suffer and causing a scandal in the small village. Or, like the story goes in the book, living with the two frail women who hate each other under the same roof.




에단과 지나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매티의 등장, 그 이후 벌어진 불운의 사고, 세 사람의 불편한 동거를 모두 지켜본 루스의 솔직한 발언이 이어집니다. 매티가 차라리 사고로 죽었다면 에단이 살아갈 수 있었을 거라고요. 


지금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 죽지 못해 억지로 연명하는 것처럼 보인 거죠. 루스가 표현한 대로 죽음이랑 별반 다를 바 없는 삶이라고요.


저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매티가 죽었어야 하나 아니면 살았어야 하나로 본 단순한 관점에서 본 의견은 아닙니다. 


어차피 여생을 아내의 병치레로 고생할 것이 뻔하고 애정도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면, 아내와 이혼하고 사랑하는 이와 새로운 삶을 꾸리는 편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입니다.


물론, 아내에게 모든 재산을 넘기고 자신과 매티는 빈털터리로 불안정한 삶을 시작하겠지요. 그렇지만, 이들이 동반자살하거나 혹은 책에서처럼 불구가 된 매티를 돌보고 병치레로 돈을 탕진하는 아내의 요구를 들어주고, 자신 또한 불편한 몸으로 살아가는 인생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시간이 더 필요한 분은 나중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다음에 읽을 책: 러디어드 키플링 <정글북> *


구텐베르크 + 킨들 + 유튜브 + 오더블

모두 있으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세요. 저작권이 소멸된 책이라 전자책 형태로 구한다면 무료거나 아주 저렴합니다. 물론, 종이책을 이미 구했다면 그걸 읽어도 됩니다.


* 다수의 단편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각 단편마다 동물이 등장하고 인도를 주요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요. 


브런치에서 다룰 작품은, 이 작품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영화로 소개된 단편으로, 늑대 소년 모글리와 그의 가족, 친구 이야기입니다. 아래 목차에서 노란색으로 표기해 놓은 부분 (대략 70여 페이지)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인 만큼 읽을 가치가 충분하니, 나머지 단편도 시간이 될 때 꼭 읽어보세요.



amazon.co.ukamazon.co.uk




검색 용어: 


The Jungle Book by Rudyard Kipling 



책 구하는 방법은 아래 브런치 글에서 참조하세요. 



3주 뒤에 만나요.



커버 이미지: b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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