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3-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요.
다닥다닥
더운 공기가
입가에 몰려들어요.
갑갑해요.
좋은 점도 있어요.
친구에게 투덜댈 때
선생님 몰래 욕할 때
부르고 싶은 노랠
조용히 읊조릴 때, 그리고
내 마음 꽁꽁 숨기고 싶을 때,
마스크가 모두 모두
가려주니까요.
집에 오면 천천히
마스크를 벗어요.
갇혀있던 말들이
사방으로 튀어나와요.
“나랑 같이 놀래?”
“문자 보내도 돼?”
“우리... 친구하자.”
“후와!”
크게 숨을 쉬어요.
답답한 마음이 뻥 뚫려요.
이제 다 괜찮아요.
이제 다 괜찮아요.
마스크를 버릴 땐
조심해야 해요.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어요.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내 마음
누가 보면 안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