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규 Aug 25.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2-

이어달리기      


땀이 나면 안 되는데

넘어지면 어떡하지?

안 좋은 생각이

자꾸자꾸 코끝에 맺혀요.

손끝이 간질거려요.

무엇이라도 잡았으면...

아이들이 고함을 질러요.

안 들려요. 쿵쾅쿵쾅

빨갛게 달아오른 귀엔

두근거림만 가득해요

자꾸 고개를 돌려요.

왜 이리 시간은 천천히 가는지

바통을 건네줄 아이는

보이지 않는데

내 심장은 이미 

달리고 있어요.

저 멀리 아이가 보여요

악 다문 얼굴보다 

더 크고 파아란 바통이 

성큼성큼 내게 

달려오고 있어요. 

작가의 이전글 동시 , 첫마음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