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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규 Sep 12. 2020

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20-

졸음          


점심을 먹고 나면

교실 문을 열고 

졸음이 찾아와요.     



“앉아도 돼?”

허락도 안 했는데

옆자리에 냉큼 앉아

수업까지 들어요.     



복잡한 수학 공부도

어려운 사회 공부도 

어찌나 열심히 듣는지     



그 모습 

넋 놓고 바라보다 

어느새 나는

머리가 멍해져요     



그만 좀 졸아!

선생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면      



얄미운 졸음 녀석,

책가방 달랑 메고

씩 웃으며 내게 말해요.

“안녕, 

내일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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