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20-
점심을 먹고 나면
교실 문을 열고
졸음이 찾아와요.
“앉아도 돼?”
허락도 안 했는데
옆자리에 냉큼 앉아
수업까지 들어요.
복잡한 수학 공부도
어려운 사회 공부도
어찌나 열심히 듣는지
그 모습
넋 놓고 바라보다
어느새 나는
머리가 멍해져요
그만 좀 졸아!
선생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면
얄미운 졸음 녀석,
책가방 달랑 메고
씩 웃으며 내게 말해요.
“안녕,
내일 또 올게.”
이기규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