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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 첫마음으로

하루에 한 번씩 써 보는 동시 –36-

by 이기규

생쥐 한 마리


학교 화단에

생쥐 한 마리

토마토를 훔쳐 먹다

나에게 딱 걸렸다.


토마토를 먹는

수염 달린 작은 코가

실룩샐룩


한 달 내내 키운

내 토마토

함부로 훔쳐 가다니!

괘씸함보다


생쥐 코가

분홍색이었네!

내 마음에 가득한

신기함.


다음에 또 걸리면

용서 없는 줄 알아!

내 으름장에

정신없이 도망가는

조그만 생쥐 녀석


잊지 마.

분홍 코가 귀여워

오늘만

봐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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