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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Jan 29. 2024

조직의 썩은 사과를 찾아라

보드게임 '사보타지'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제가 평소에 가족과 같이 하는 간단한 보드게임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사보타지(Saboteur)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독일의 유명한 보드게임 제작사인 AMIGO 社에서 2004년에 출시한 보드게임입니다.  사거리, 직진 등이 그려진 카드를 하나씩 나열하면서 갱도를 만들어 가면서 금광을 찾는 줄거리입니다. 출시된 지 20년이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는데, 플레이어 중에는 방해꾼(Saboteur)이 섞여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광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방해꾼은 광부처럼 행세를 하며 금광을 못 찾게 합니다. 금광을 찾으면 광부가 승리하지만, 금광을 못 찾으면 방해꾼의 승리가 됩니다.(물론 광부가 승리하게 되면 그 사이에서도 금광의 보유량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됩니다.) 



당연히 방해꾼이 누구인지는 방해꾼 자신만 알고 있습니다. 마치 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어몽어스( Among US)처럼 서로가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방해꾼의 숫자도 늘어납니다.



광부들은 처음에는 협력을 해서 금광을 찾아갑니다. 서로가 협력하지 않으면 금광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방해꾼은 그 사이에서 정체를 감추고 방해를 합니다. 필요한 카드를 제때 내놓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교묘하게 금광을 찾지 못하게 합니다. 



방해꾼을 찾지 못한다면 광부들은 금광을 찾지 못하게 되고,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썩은 사과의 법칙을 들어보셨나요? '썩은 사과의 법칙'(The Law of the Bad Apple)은 썩은 사과 하나가 같은 상자에 담겨 있는 다른 사과들까지 모두 썩게 만들어 버린다는 이론입니다. 서양의 속담에서 기인한 이 법칙은 리더십과 조직문화, 팀워크에 관한 학습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썩은 사과가 담긴 상자는 빠른 속도로 다른 사과들도 썩게 됩니다. 진짜 사과상자에서는 상자 밑까지 잘 뒤져보면 썩은 사과를 찾을 수 있는데요, 조직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로 썩은 사과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혹시 이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애국심은 사악한 자의 미덕이다. (Patriotism is a virtue of the vicious.)




유명한 시인인 오스카 와일드의 말인데요, 처음 이 문구를 들어보았을 때는  “무슨 헛소리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곱씹어 볼수록 엄청난 현실을 품고 있는 말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애국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헌신합니다. 굳이 ‘한 자리’를 차지하지 않더라도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애국심을 크게 외치는 것이 자신의 사적인 욕망을 감추기 위함이었던 사례들을 우리는 역사에서 많이 보아 왔습니다. 



기업도 비슷합니다. 진짜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은 말보다 행동을 합니다. 그런데 애사심을 유난히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말로 애사심이 투철하신 분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저의 경험상 그런 사람들 중에 썩은 사과가 숨어 있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애사심은 당연히 직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소중한 덕목이자 가치지만, 이를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감추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광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방해꾼을 찾지 못한다면 광부 전체가 게임에서 패배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리더들은 언제나 방해꾼을 구별해 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러닝스푼즈 리더십 강의 진행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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