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연결'을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장안의 화제를 다시 이어가 보려 합니다.
어제는 어느 한 리더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그저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며 자기 할 일만 하던 분이 리더가 된 순간, 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놀랐습니다. 중간에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훌륭하게 이겨내고 다시 흐름을 되찾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그분의 리더십을 칭찬했습니다.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지요. 저 역시 그분의 리더십에 감탄했고,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리더십은 그분 혼자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명의 팔로워가 있었습니다.
팔로워? 그냥 팀원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저는 팀원이란 리더에게 부여받은 태스크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입니다. 팀원이 태스크를 수행하지 않으면 아무 성과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팔로워는 '그냥' 팀원과는 다릅니다. 팀원임에도 리더와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팀원들은 실무만으로도 엄청나게 바쁘기 때문에 리더와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팀 내에서 팀장을 제외하고 가장 경력과 경험이 많은 사람이 이 역할을 맡게 됩니다. 부팀장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지요.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그 리더 옆에는 조금 특별한 팔로워가 있었습니다. 그는 리더를 리더답게 만든 팔로워였습니다.
1. 그는 '막내'였습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팀에서 그는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가장 '아래'에 있었습니다. 이미 다른 요리 서바이벌에서 우승하신 분, 평생 단체 급식을 하시다가 은퇴하신 분들로 이루어진 팀에서 '새파랗게' 젊은 사람으로서는 위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막내 역할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상황이라면 막내 역할을 즐겼을 것입니다.
2. 하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리더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는 자신을 막내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팀 내의 다른 시니어들보다 리더와 소통하기 편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리더의 한국어가 서툴러 다른 팀원들과의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그는 해외 경험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리더와 끊임없이 소통했습니다. 판정단의 작은 피드백, 재료의 문제 등 팀의 승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모든 것을 리더와 공유하고 토의했습니다. 그의 제보(?)가 없었다면 요리의 문제점을 끝까지 몰랐을 것입니다.
3. 무조건 'Yes'가 아니라 'Clam down'하자고 말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닥치면 리더도 당황합니다. 당황한 리더는 문제 해결을 위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여러 가지 시도를 합니다. 당연히 잘될 리 없습니다. 그러면 더 당황하고 팀은 자멸합니다. 그 리더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당황한 리더 옆에는 팔로워인 그가 있었습니다. 안절부절못하는 리더에게 일단 진정하고 다 같이 토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순간을 기점으로 리더는 안정을 찾고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리더는 팀원을 주인공으로 빛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리더는 팀원들보다 눈에 띕니다. 리더가 잘 보이는 만큼 팀원들은 상대적으로 가려지게 되지요. 가려진 팀원들 속에는 리더가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 '팔로워'가 있습니다. 훌륭한 리더들 옆에는 언제나 그런 존재가 있었습니다.
리더는 외롭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롭다고 느낄 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요? 팔로워가 있을 때 리더는 더 리더다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