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 Oct 07. 2024

요리전쟁, 한 리더의 이야기

돌아보면 쉽지만, 당시엔 어렵습니다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연결’을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 역시 매우 즐겨보고 있는데요, 저의 직업병(?) 덕분인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해 볼만한 장면이 자주 눈의 띕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오신 한 셰프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소개 당시, 그분은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미국 백악관 만찬 초청 셰프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올라갈 곳도, 명예를 쌓을 빈칸도 없어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분이 굳이 태평양을 날아와서 고국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고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분은 인생 요리를 만드는 미션에서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없이 고민해 왔던 과거를 말씀하셨습니다. 그 힘듦을 요리로 극복하고 살아오신 분 같았습니다. 언어의 장벽도 있던 듯 그분은 미션이 계속되는 내내 조용히 본인의 요리에만 집중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은 저의 눈에는 그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참가자 한 명으로 기억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리더의 역할을 맡으면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했다기보다는 리더를 맡았기 때문에 그저 요리에만 집중했던 ‘전문가 트랙’ 위의 본인을 ‘리더십 트랙’으로 옮기신 것 같았습니다. ‘리더십 트랙’ 위의 그분은 리더의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 판정단 앞에서 팀을 세일즈 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작가인 다니엘 핑크는 ‘파는 것이 인간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살짝 조미료를 뿌려서 ‘파는 것이 리더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리더가 아닌 구성원의 한 명, 그냥 직장인의 한 명일 때는 그저 자신의 일만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월급이 나옵니다. 하지만 리더는 그렇지 못합니다. 자신의 성과에 따라 팀의 생사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세일즈를 해야 합니다. 팀의 리더가 되어서 판정단 앞에서 생각지도 못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그분을 보고 심사위원들은 말했습니다. 

"항상 뒤에서 서포트하던 스타일이었는데, 주장을 맡으시니까 멋있다."


2. 실패가 생기자 즉시 인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리더 입장에서는 본인의 실패를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본인이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올라가 있는데,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이름에 ‘먹칠’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분은 본인의 스테이크가 질기다는 피드백을 받고 바로 본인의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재료에서 문제가 있었지요. 하지만, 실패에도 그냥 주저앉지 않고, 개선책을 시도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한 스테이크는 다시 불티난 듯 팔렸습니다. 


3. 팔로워의 말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분의 옆에는 리더를 진심으로 돕는 팔로워가 있었습니다. 언어장벽이 있는 그분을 위해 영어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스테이크에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바로 리더에게 공유했습니다. ‘경력도 안 되는 것이 건방지게…’라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말이지요. 그분은 본인의 실패를 인정했지만, 멘털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다시 팔로워는 리더를 진정시키며 작전타임을 가지면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합니다. 이 팔로워 덕분에 그분은 다시 멘털을 바로잡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어찌 보면 대단하지 않은 장면들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짧은 미션에서 한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맡아서 훌륭하게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리더십은 지나고 나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리더십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나폴레옹의 달걀처럼 말이지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보는 이유는 이렇게 훌륭한 리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ttps://hahahahr.com/kay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0236?ucode=L-gqIVtpiB

★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1992040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https://learningspoons.com/course/detail/leader-communication/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매거진의 이전글 그 '소대장'을 기억하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