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더십 산책 season 02

라이킷 21 댓글 2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Kay Jul 10. 2024

그 '소대장'을 기억하시나요?

얼라인(Align)이 사실 별거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군대를 무대로 한 코믹 드라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미 공중파에도 나왔던 드라마이기 때문에 특정 성별이나 특정 경험을 한 분들만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평화롭던 소대가 있습니다. 기업으로 보면 인원이 약 20명 미만 정도 되는 팀입니다. 전역을 앞둔 말년부터 막 군대생활을 시작한 막대도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 소대입니다. 여기에 신임 소대장이 부임해 왔습니다. 막 사관학교를 졸업하여 엘리트 의식과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입니다. 기업으로 보면 신임 팀장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소대장은 소대원들에게 공공연하게 말을 합니다.

난 사단장이 목표야!

사단장을 기업으로 보면 본부장 정도일까요? 임원급의 직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군대의 장성을 별(star)라고 하는데요, 사단장은 별 2개의 직책입니다. 기업의 임원도 보통 별을 달았다고 표현하지요.

사단장이 목표인 소대장은 다른 소대장들이 맡기 싫어하는 일들을 일부러 도맡습니다. 상사의 눈에 들어 빠른 진급을 하고 싶기 때문이죠. 피해는 소대원들이 받습니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소대 전체 작업을 하게 되거나, 실수하면 엄청난 질책만 받는, 잘해야 본전인 일들을 하게 됩니다.

소대장은 군문(軍門)에 들어선 이상 별을 달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소대장이 진급을 해도 소대원들은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소대원들은 그저 복무기간 동안 안전하고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고 전역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소대장과 소대원들의 얼라인(Align)이 무너지게 됩니다.

소대장의 목표는 진급이고, 진급을 위해서 소대원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아주 옛날(?) 드라마 ‘푸른 거탑’ 이야기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진급만 생각하는 신임 소대장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소대장과 소대원들의 갈등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매우 코믹하게 그려내어서 저를 비롯한 많은 예비역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 ‘소대장’이 드라마에서만 있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소대장’ 때문에 괴로워하는 직장인들이 꽤 많습니다. 모든 경우에 들어맞진 않겠지만,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그 ‘소대장’들의 특성들을 정리해 봅니다.

1. 보고를 위한 보고가 많아집니다.
실무자들은 실무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실무보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더 많아집니다. ‘소대장’이 계속해서 보고서를 요구하기 때문이지요. 일이 진행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계속해서 보고서를 요구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바로 2번 때문에 그렇습니다.

2.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합니다.
그 ‘소대장’은 계속해서 상위 리더에게 자신과 자신의 조직이 이렇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계속해서 보고를 하면서 자신을 어필해야 합니다. 그러니 긴 호흡이 필요한 일보다는 짧은 호흡의 일만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은 1년 이상의 진중한 전략보다는 1~2개월 정도의 단기승부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이 여파는 다음 리더에게 고스란히 넘어갑니다.

3. 중간리더가 사라집니다.
‘소대장’ 본인이 큰 역할을 했다고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공을 본인이 가져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마이크로 매니징이 시작됩니다. 온갖 잡다한 일에 리더가 모두 관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이의 중간 리더의 권한도 자연스럽게 축소됩니다. 기업에서 임원이 팀장을 건너뛰고 팀원들과 바로 소통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제발 그 ‘소대장’은 그저 드라마 속에서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ttps://hahahahr.com/kay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0236?ucode=L-gqIVtpiB

★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1992040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https://learningspoons.com/course/detail/leader-commun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