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첫 매출을 만들다

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by Kay


지도 위의 콘텐츠는 상가정보부터 시작했습니다. 동아리 모임, 동문회 모임, 조인트 동문회 등, 각종 모임이 흥하던 시절이라 모임의 막내들은 모임장소를 알아보고 예약해서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말은 쉽지만, 일일이 발로 뛰어야 하는 작업이라 모임 한 번을 세팅하기 위해서는 반나절 이상이 걸렸습니다.



힘들게 모임장소를 찾아다니고, 직접 가서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임에 적합한 상점의 정보를 올렸습니다. 지도에 있는 상점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상점의 전화번호와 내부 사진, 메뉴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굳이 발로 뛰어다니면서 장소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무료였지만, 당시의 우리들은 유료서비스도 추가했습니다.



홍보를 원하는 상점으로부터는 홍보비를 받고 상점이 원하는 심층정보 게시와 쿠폰까지 출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학생들이 갑자기 상점에 들어와서 이런저런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라고 하는 그야말로 막무가내 영업이었지요. 하지만, 인터넷 지도에 상점이 표시되고 정보까지 나오는 것을 신기해하시는 상점 사장님들은 우리의 유료 서비스를 기꺼이 구독해 주셨습니다. 주로 구석진 곳에 있거나 개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상점들이 우리의 주요 고객이었고, 그분들도 서비스에 만족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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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별것 아니지만 벌써 25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상점들의 유일한 홍보수단은 지역 상점들의 광고를 모아 작은 책의 형태로 인쇄해서 각 가정으로 배포하는 일명 "찌라시"였습니다. 짜장면을 주문하려 해도 "찌라시"에서 중국음식점을 찾아서 전화로 주문을 해야만 했었지요. 우리의 사업모델은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나름 효용성이 있었습니다.



상점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디지털카메라가 없어서 빌려서 찍던 우리는 자체 매출만으로 당시에는 나름 고가였던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작은 성공에 우리는 고무되었습니다. 여기에 동아리의 다른 부원이 서비스의 홈페이지인 쿨라이프(Kulife)의 별도 게시판에 당시 여러 사이트에 산재되어 있던 각종 유머자료, Flash 게임, 움짤들을 모아주어서 요즘 표현으로 MAU(Monthly Active Users) 증가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애초 취지가 학생들을 위한 학교 주변 정보 제공이었기에 하숙집 정보를 올릴 수 있는 별도 게시판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유저를 차곡차곡 확보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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