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문과출신 N잡러 이야기
점점 유저들이 모이면서 나름 시끌벅적한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수익모델은 상점 홍보가 유일했고, 사실 그 비용도 매우 저렴했기에 영업이익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교내 산학협력단에서 벤처동아리를 위해 지원해 준 공간을 건물주(?)처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임차료를 지불해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만약 임차료를 지불해야 했다면 애초 창업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멤버들 간에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1년 뒤면 졸업하는데, 과연 우리는 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특별한 기술력이 있지도 않았기에 투자유치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겨우 학생식당 식권 정도를 살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가진 이 서비스를 위해서 취업이라는 미래를 포기하고 달려들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했습니다.
과외 연결 서비스를 하자!
대학생 과외가 흥하던 그 시절, 과외 자리를 연결시켜 주고 수수료를 받는 과외 중개 서비스가 여기저기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일종의 헤드헌팅입니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헤드헌팅은 수수료를 기업에서 받지만, 당시의 과외 중개는 대학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통상 첫째 달 과외비용의 30~40% 정도였습니다. 나름 괜찮은 모델이긴 했지만, 대학생으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의 비율이 높기도 했고, 만약 과외를 2개월만 하고 해고(?)를 당하게 되면 대학생 입장에서는 큰 손해가 될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통상 일주일에 2회, 2시간씩 과외를 하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교통비와 시간은 대학생에게는 매우 큰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막 복학하고 나서 과외를 구하고자 하였을 때 대학생 과외 중개 서비스의 높은 수수료율을 보고 이용을 포기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용을 낮추고, 그만큼을 대학생에게서 받는 수수료를 낮추는데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전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중개 절차를 최대한 시스템화했습니다.
멤버 중 개발자(CTO)가 프리랜서 개발자와 협업해서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경쟁업체들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하는 단계(전화 통화 등)들을 시스템화해서 운영인력을 최소화했습니다.
2. 고객의 심장부에서 영업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는 서울시내 좋은 아파트를 타깃으로 했습니다. 좋은 아파트에 거주하니 당연히 자녀교육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리라는 생각이었지요. 무작정 전단을 돌리는 것보다는 신뢰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소에 비용을 지불하고 아파트 게시판에 정식으로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우리의 전략은 적중했습니다. 과외를 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은 넘쳐났고, 우리는 조를 짜서 공강시간을 이용해 서울의 주요 아파트를 다니면서 광고를 게재하며 고객을 모집했습니다. 나름 수익이 좋아서 과외 중개 실무작업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