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키우는 방법

[팀장실패기]일을 맡기고, 기다려 주세요

by Kay

초한지에는 항우와 유방이라는 당대의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항우는 엄청난 괴력의 장수 스타일이고 유방은 항우와 비교하면 나약한(?) 리더로 묘사됩니다. 최종 승자는 유방이었지요. 왜 항우가 패자가 된 것일까요? 제가 읽었던 초한지에서는 어떤 이의 대화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항우는 스스로가 괴력의 장수였기 때문에 부하 장수들이 전투에서 그를 절대 뛰어넘을 수 없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장수들이 수동적이 되었다. 하지만, 유방의 경우에는 장수는 장수대로, 책사는 책사대로 유방보다 개별 능력에서는 뛰어났기 때문에 그들에게 중요한 일들을 위임하였다. 일을 맡은 그들은 주도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유방과 대장군 한신과의 대화에서도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옵니다.


"저는 군사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지휘를 할 수 있습니다. 군사의 숫자는 많을수록 좋지요. 하지만, 주군께서는 기껏해야 000명 정도의 군사밖에는 지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군사들을 지휘할 수 있는 자네가 왜 내 밑에 있는가?"

"저는 군사들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밖에는 없지만, 주군께서는 장군들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셨습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주군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습니다."




실무자일 때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리더의 자리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좋은 성과를 보여온 만큼, 리더로서, 팀의 팀장으로서 더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기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리더의 자리에 올라갔을 때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저의 실패 경험을 뒤돌아볼 때 다음의 이유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mpowerment (권한 부여, 권한 이양, 위임)


앞서의 사례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항우는 언제나 스스로 선두에 서서 싸웠습니다. 물론 전투에서 뒤에 숨어 있으면 안 되겠죠. 하지만, 언제나 선두에 서다 보니 용맹한 부하 장수들은 그냥 그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투력에서도 앞서 있었기 때문에 부하 장수들은 언제나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방은 어떠했을까요? 유방에게는 한신, 번쾌 같은 장수들이 있었습니다. 유방은 절대 전투력에서 이들을 앞서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방향(혹은 비전)을 결정한 뒤에는 이들에게 실무를 맡겼습니다. 또한 장량, 소하 등 당대의 책사들이 그의 옆에 있었습니다. 정치, 행정 등의 문제는 이들에게 위임을 하였죠. 유방은 그들의 리더로서 방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현대의 조직에서도 실무진들보다 전문성이 훨씬 뛰어난 리더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본인이 실무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실무진들에게 일의 위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은 본인이 결정합니다. 그렇게 되니 실무진들은 지시에 따라 결재서류만 만드는 수동적인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그런 리더 밑에 있었던 부하직원들은 후에 리더의 자리에 오르게 돼도 결정을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도 됩니다.


일은 점점 쌓여가고, 그 일을 맡긴 부하직원이 영 신통치 않아 보일 때 가장 빠른 방법은 그냥 리더가 처리해 버리는 것입니다. 당장은 넘어갈 수 있겠지만, 성공경험이 없는 부하직원은 계속 반복만 하게 될 겁니다.


일을 맡겼으면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당장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일을 완료해본 성공경험이 쌓여갈수록 더 주도적으로, 더 빠르게 일을 하는 "새끼 호랑이"가 됩니다.


리더 혼자서 일을 다 할수는 없습니다. 부하직원에게 일을 맡기세요.

그리고 리더는 조직을 위해서 더 생산적인 일을 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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