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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심 Sep 05. 2022

의외로 방심하기 쉬운 정보 테이커들

우리를 불행에 빠뜨리는 사람일 수도 있다


"주변의 정보 테이커들로부터 착한 당신이 상처받을 수 있다."



어디서나 쉽게 구하는 정보도 있지만, 가치를 매길 수 없이 귀한 정보도 있다. 특히 투자 정보, 진학 정보, 취업 정보 등은 인생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다. 또한 양질의 정보는 시행착오를 줄일 인생의 하이패스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활발하게 관계를 맺는다.


우리가 정보를 주고받는 것에 있어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을까? 사람들은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는 아주 민감하여, 혹시 자신이 무례한 테이커에게 피해보지 않는지 무척 신경을 쓴다. 하지만, 의외로 '정보' 테이커(taker)들에게 무방비 상태이기 쉽다. 단지 정보가 남에게 흘러들어 갔을 뿐 없어지지 않았으니 나에게 별다른 피해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필요하니까 연락하는 것이 맞다.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용건이 있어야 연락을 하지, 그냥 실없이 연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잦으면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크게 가치 없는 정보라도 이것을 전해주는 과정에서 나의 귀한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소한 것으로 상대를 '정보 테이커'라고 단정 짓고 비난할 수는 없다. 미래에 언젠가 우리도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도움을 준 상대에게 정보를 받으면 된다. 시간 차이가 있을 뿐, 정보를 주고받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주는 쪽과 받는 쪽이 일방적인 경우가 있다. 늘 우리로부터 정보를 얻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잘 내놓지 않는다. "너는 똑똑하고 나보다 더 많이 알잖아"라는 말로 퉁친다. 이런 무성의한 말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한다. 상대가 자신의 무지를 내세우니, 그 머릿속을 열어보지 않는 이상 알아낼 수 없다. 진짜 아는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을까? 정보의 불균형은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상대가 아는 경우가 반드시 있다. 그러니 상대가 뭐라도 알려주려고 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네가 많이 아니까, 나는  몰라"라는 말은 "네가 돈이  많으니까, 맨날  사고  사줘"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비록 우리에게 크게 의미  정보라 하더라도 상대가  정보를 얻었을 ,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든 성의를 표하는 것이 바람직한 마음자세이다. 정보로 되돌려주지 않더라도,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많다.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주위에는

정보 테이커(taker)가 꼬인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마치 밥 잘 사고 술 잘 사는 사람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대에게 이익을 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물질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정보로도 이익을 보고자 한다. 따라서 우리가 정보를 주는 것에 너무 관대하면 이것을 얻고자 사람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착한 사람들이 많다. 교육자적인 마인드로 알려주는 기쁨 외에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없다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정보만 얻으려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착한 정보제공자는 상처받기 쉽다. 정보 테이커는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착한 사람에게 달콤한 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칭찬과 친한 척을 많이 하여 마치 진정한 우정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이 모든 달콤한 것들이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아는 순간 착한 당신은 상처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새로 온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착한 사람들은 새롭게 온 사람에 이것저것 도움을 주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새로 온 사람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정보 하나가 곧 돈과 시간으로 환산된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한다. 그 사람들이 정보를 다 얻고 보이는 냉랭한 태도에 착한 당신이 상처받게 된다.


그냥 정보를 퍼주고 도움을 주고 싶다면, "정은 주지 말고 정보만 주는 것은 어떨까?". 상처받지 않도록.



좋은 관계가 형성된 다음에,

정보도 '적당히' 줘야 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물질적인 도움을 마구 주지 않는다.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정보도 퍼주면 관계를 헤칠 수 있다. 상대는 정서적 교감보다는 정보를 주는 사람을 '이익이 되는 사람'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단지 이익이 되는 관계는 나중에 이익이 없어졌을 때, 끝이 난다. 과학이다!


어릴 적 친구를 사귈 때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먹을 것과 장난감으로 친해진 친구는 열이면 아홉은 제대로 된 친구가 아니었다는 것을... 좋은 관계를 맺는 과정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관계가 만들어지는 초기에는 물질적인 것과 정보를 '적당히 절제하여' 베프는 지혜가 필요하다.


애초에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이라고 마음을 정하고 도움을 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착한 당신이 그런 관계를 진짜 친구로 착각하면 나중에 상처를 받게 된다.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관계가 형성된 후에라도 일방적으로 정보를 퍼주면 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방심은 금물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착한 사람이 무례한 테이커를 만든다는 말은 '정보' 테이커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상대가 무례해지지 않게 우리가 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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