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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용원 Sep 26. 2020

나는 아직 '상품화폐론자'다

- [자본론] 1권(1867) - K. Marx

그럼에도, 나는 아직 '상품화폐론자'다.
- [자본론] 1권(1867), K. Marx,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1996.



자본주의 체제전환의 대안 이념으로서 마르크스주의를 믿는 나는 '상품화폐론자'이지만, 현대 '금융자본주의'의 '실제 현실 묘사' 이론으로서 MMT(Modern Money Theory : 현대화폐이론)의 '화폐론'은 흥미롭다.
그리고 대안적 정치경제 이론과 정책으로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내게 '화폐'란 '상품'에 내재된 '노동(력)의 가치'와 그 '노동시간'을 일반화하여 '상품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적 등가물'로서의 하나의 '필연적 상품형태'이다.

즉, '상품화폐'는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이고, '주권국가'의 '명령화폐'는 그 '현상'의 '묘사'인 것이다.





"모든 상품이 가치로서는 대상화된 인간노동이고 그 자체가 같은 단위로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상품의 가치는 한 개의 특수한 '상품(화폐)'에 의해 공동으로 측정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함으로써 이 특수한 하나의 상품이 자기들의 공통적인 가치척도, 즉 '화폐'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가치척도로서의 '화폐'는 '상품'들에 내재하는 가치척도(즉 노동시간)의 필연적인 현상형태다...
...
'화폐'는 끊임없이 '상품'이 차지하고 있던 유통장소를 차지하며, 그리하여 자기자신의 출발점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떨어져 나가면서, '상품'을 끊임없이 유통영역으로부터 끌어낸다... 유통수단으로서의 '화폐'의 운동은 실제로는 '상품' 자신의 형태변환의 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
'화폐'는 어떠한 '상품'으로도 직접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나 형태상으로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물질적 부의 일반적 대표물이다."
- K. Marx, [자본론] 1권(1867), '1편 상품과 화폐 - 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1996.


이제, '일반적 등가물'로서의 '상품'이 된 '화폐'는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단순한 요소인 '상품'의 유통과정의 매개물이 된다. '화폐'는 노동의 '사용가치'를 담보하지 않고 노동시간으로 측정되는 노동(력)의 '교환가치(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가치')'만을 매개하면서, '노동에 대한 자본의 착취의 결과'인 '잉여가치'를 은폐한다.

'상품'으로서 '화폐'의 유통과정에는 바로 '노동'이 창출한 '잉여가치'가 포함되어 있다. '노동의 가치(사용가치)'와 '노동력의 가치(교환가치)', 이 차이값으로서 '잉여가치'를 은폐한 '상품화폐'가 바로, 자본 스스로 '자기증식'하는 과정의 비밀이다.





"상품유통은 자본의 출발점이다... 상품유통의 소재적 내용(즉 사용가치의 교환)을 무시하고 다만 유통과정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적 형태만을 고찰한다면, 우리는 이 과정의 최후의 산물로서 '화폐'를 발견하게 된다. 상품유통의 최후의 산물은 자본의 최초의 현상형태('상품')다.
...
어떤 화폐액을 다른 화폐액과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금액의 차이에 의해서다. 그러므로 과정 'M(화폐)-C(상품)-M(화폐)'은, 그 양극이 모두 '화폐'이기 때문에, 양극의 질적인 차이에 의해 내용을 갖는 것이 아니고 오직 양극의 양적인 차이에 의해서만 내용을 가지는 것이다... 최초의 가치를 넘는 초과분을 나는 '잉여가치'라고 부른다... (자본) 스스로를 가치증식... 바로 이 운동이 이 가치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
자본으로의 '화폐'의 유통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왜냐하면 가치의 증식은 끊임없이 갱신되는 이 운동의 내부에서만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본의 운동에는 한계가 없다.
이 운동의 의식적 담당자로서 '화폐' 소유자는 '자본가'로 된다. 그의 일신(그의 '주머니')은 '화폐'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이다. 이러한 유통의 객관적 내용(즉, 가치의 증식)이 그의 주관적 목적이 되고 추상적 부를 점점 더 많이 취득하는 것이 그의 행동의 유일한 추진적 동기로 되는 한에 있어서만, 그는 '자본가'로서 (즉, 의지와 의식이 부여된 '인격화된 자본'으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이윤추구 운동만이 그(자본가)의 진정한 목적이다."
- K. Marx, [자본론] 1권(1867), '2편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환 - 4장 자본의 일반공식',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1996.


'인격화된 자본'으로서 자본의 무한 가치증식운동을 담지하는 '자본가'는 노동자를 만나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구매하고 '임금'을 지급하는데, '임금'으로 지불되는 '화폐'는 '노동력(시간)'의 양적인 가치로 '노동'의 질적인 가치 일반을 사들여 '착취'를 통해 '잉여가치'를 창출한다.

[자본론] 1권은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단순하고 개별적이며 가장 대량적이고 일상적인 최초의 세포(V.I.Lenin)"로서의 '상품'의 생산과 운동과정에 대한 서술로부터 체제분석을 시작하는데, 'C(상품)-M(화폐)-C(상품)'으로의 전환과정, '상품' 유통의 필연적 현상형태로서 '화폐'와 그 '상품성', 그 유통을 추적한 후 '잉여가치'의 증식과정, 즉 '생산과정과 가치증식과정'으로 넘어간다.
양적으로 노동시간을 늘리는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과 자본투자를 통해 질적인 생산력 혁신을 이루는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말이다.





"...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화폐' 소유자는 '상품' 시장에서 자유로운 '노동자'를 발견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이중의 의미를 가진다. 즉, 노동자는 '자유인'으로서 자기의 '노동력'을 자신의 '상품'으로서 처분할 수 있다는 의미와, 다른 한편으로는 그는 '노동력' 이외에는 '상품'으로서 판매할 다른 어떤 것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기의 노동력의 실현에 필요한 일체의 물건(생산수단)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의미다...
...
'화폐' 소유자가 교환을 통해 받는 '사용가치'는 '노동력'의 현실적 사용, 즉 '노동력'의 소비과정에서 비로소 나타난다. '화폐' 소유자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물건(예컨대 원료 등)을 '상품' 시장에서 구매하며, 또 그것에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다. '노동력'의 소비과정은 동시에 '상품'의 '생산과정'이며 '잉여가치'의 '생산과정'이다."
- K. Marx, [자본론] 1권(1867), '2편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환 - 6장 노동력의 구매와 판매',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1996.


나는 여전히,
'상품화폐'를 '본질'적 분석으로,
'명령화폐'를 '현상'적 묘사로,
인식한다.


***

- [자본론] 1권(1867), K. Marx, 김수행 옮김, <비봉출판사>, 1989~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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