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의미
영화 범죄의 도시 4에서 마석도(마동석)는 시리즈를 통틀어 매번 등장하는 장이수(박지환)를 수사에 활용하기 위해서 폴리스 다크 아미(블랙요원)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준다. 폴리스가 F라는 스펠링으로 시작하지 않는 것처럼 실제로 FDA는 Fiid and Drug Administration(식품 의약품 관리국)을 의미하며 미 식약청을 지칭하는 단어다. 장이수는 본인에게 주어진 Folice Dark Army로서의 타이틀애 고무된 채 경찰 하부의 일원이 되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비밀 요원이 된다.
웃자고 만든 영화지만 회사에서 본인의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전문분야를 찾지 못해 고전을 하고 있는 그룹원 J에게 폴리스 다크 아미의 역할을 주었다. 여러 차례 면담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각한 건 자기 효능감의 부족이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실제로 성과로 연결 짓기 위해서는 '잘하고 있어', '잘될 거야'와 같은 자기 최면이 필요한데 이건 스스로 되뇐다고 해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블랙 요원으로 사람들을 관찰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사람들과 불협화음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찾아보라고 했다. 물론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본인 방식대로 어떤 부분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방안을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스스로 작은 것 하나 사소한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인지'가 시작되도록 했다.
어느 순간 J는 제자리를 찾고 의욕을 불태웠으며 자신감을 기반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일에 몰두하게 되었고 조직 전반에 두루두루 폴리스 다크 아미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자기 효능감을 일으키는 트리거다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이다. 이름을 부른다는 행위는 단순한 호명이 아니다. 그 존재를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다. 이름을 부리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름을 불렀을 때 '꽃'이라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된 것처럼 J 역시 조직에서 <폴리스 다크 아미 : 블랙요원>로서 존재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J가 자존감을 키워 본인의 역량과 전문성에 걸맞은 업(業)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