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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예린
Dec 15. 2020
잠시 쭈구리가 된 예리니
20201214_작품명 : 잠시 쭈구리가 된 예리니.
시작은 전화 한 통이었다.
고심 끝에 낸 개인사업자 별글.
이왕이면 잘해보고 싶은 욕심에 로고를 만들었다.
로고 부제는 ‘글짓는사람들’ 잠시 잠깐, 힙합 하는 래퍼 크루처럼 글 짓는 작가 크루가 있으면 어떨까 즐거운 상상을 했었다. 곧 별글의 수식어가 됐다.
수식어 하나에 평소 글짓기를 좋아하는 분의 연락이 왔다. 신나게 통화하다 결론은 ‘메일링 서비스’를 해보자.
우연히 읽은 이슬아 작가의 글을 보고, 글 구독까지 했던 나였다.
기자 생활
당시
열세 명의 노동이 담긴 신문이 그저 재활용 쓰레기 취급받을 때마다 마음이 아렸다.
‘글이 콘텐츠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니!?’
글 구독 서비스란 아이템은 머리를 뻥 차인 것처럼 신선했다. 부러웠다. 스스로 글을 잘 쓴다는 자신은 없었지만, 공들인 콘텐츠가 제대로 된 값어치를 받았으면 했다.
‘작가 크루’, ‘메일링 서비스’. 꿈꾸던 나의 일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운 좋게 메일링 서비스를 해보셨던 작가님의 고충도 직접 듣고, 작가 크루를 구성했다. 글은 차곡차곡 쌓고 있다.
작가 모집은 메일링 서비스의 시작이다. 일을 또 저질러놓고 마음이 두 개다.
‘이거 뭐라고, 하면 되지!’ 호기로운 예리니와
‘내가 뭐라고, 사람들이 내 글을 읽을까? 구독자가 한 명도 안 모이면 어쩌지.’ 쭈구리 예리니.
일러스트 작가인 동생님은 ‘시작을 앞두고 설레서 그런거’ 라고 다독인다. 그러면서 낙서하다 그린거라며 ‘잠시 쭈구리가 된 예리니’를 툭 던져준다.
쭈구리 예리니가 있어서 자기 검열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쭈구리도 당당한 나도. 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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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윤 대표 겸 작가. 전직 시골 기자이자 연년생 남매 엄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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