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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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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린 Dec 29. 2020

그냥 생각나서

그냥 생각이 나서
당신께 전화를 건다.

전화기 너머 시답지 안은 농담으로 길 걷다 깔깔거려 본다.

'크리스마스는 뭐 했어?'로 시작한 안부 전화는 '
한 살 더 먹고 만나'로 끝난다.

그냥 생각이 나서
꽃집에 들린다.

"집에 꼿아두려구요. 리시안서스로 할게요.'

품 가득 꽃다발을 들고 혼자 히죽댄다.

별일 없는 일상.
그냥 생각나서 한 일.
소소한 행복을 쌓아 오늘을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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