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떼를 쓸 때는 반응하지 말라고 한다. "반응하지 말라는 것은 무시하는 것이 아닌, 반응을 과하게 하지 말고 보고 있으라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스스로 배우지 못하면 원하는 대로 되든지 아니면 꼭 누군가 달래줘야 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 불편한 마음을 달래줄 수는 없는 것이고, 원하는 대로만 돼서 자기 마음이 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이는 부모가 격분하지 않고 감정을 잘 추스르는 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아이 스스로 정서적 안정성을 획득하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 평소에 말을 해줘야 한다.
"네가 떼를 쓰고 울면 우린 기다릴거야. 너를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너를 존중해서 네가 스스로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아이와 소통과 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신의진 박사가 <아이심리백과 3세-4세 편>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아래는 외출 시나 집에서 아이의 감정 조절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신의진 박사의 책에서 요약한 내용이다.
1. "지금 너의 감정이 어때? 화가 난 이유를 말해줄 수 있어?"
2. 아이가 화난 이유를 말하면 우선 그 감정을 부모가 이해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준다.
예: “엄마가 사탕을 주지 않아서 화가 났구나. 사탕을 먹고 싶은데 못 먹어서 정말 속상했겠다”
3. 아이 감정을 먼저 이해해 준 다음, 세상의 모든 일이 항상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이것은 아이 감정을 조절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아이도 인격체이다. 왜 안 되는지 알면 과격한 행동을 안 하게 된다.
4. “사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이발에 까만 벌레가 생기고 그러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이를 뽑아야 해”라고 아이 수준에 맞춰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수긍을 할 수 있다.
5. 그런 다음 화가 났을 경우 해야 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꼭 이야기해 준다. “화가 났을 때는 울고 소리치는 게 아니야. 아무리 화가 난다 해도 던지거나 때리거나 하는 것은 하면 안 돼. 왜 화났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지 엄마에게 이야기해야 해. 그래야 엄마가 도와줄 수 있거든.”
3-4세 소유욕과 감정 격분이 생기는 시기이다. 점차적으로 36개월부터 좋아진다.
외출 시
1. 막무가내로 떼를 쓰면 일단 울음부터 그치게 한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자세를 낮춰 아이 눈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이렇게 울고 떼를 쓰면 아무것도 들어줄 수 없어”
2. 사람이 많은 곳이면 “이곳은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사용하는 곳이니까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안 돼. 엄마랑 다른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자”라고 하고 자리를 옮긴다.
3. 외출 전 미리 규칙을 이야기한다. 오늘 어디를 가며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주고, 쇼핑센터에 간다면 약속하지 않은 물건을 사달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과 사달라고 떼를 써도 사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래도 계속 떼를 쓴다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그리고 정한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 어떤 날은 들어주고 어떤 날은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의 소유욕을 올바르게 조절할 수 없을뿐더러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세상을 사는 기본 원칙도 배울 수 없다.
집에서
1. 먼저 부모가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을 가르칠 때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가 혼란스럽다. 두 돌 이후부터는 감정 격분 행동을 보이면 올바른 감정 표현 방법을 가르친다. 스스로 분노를 가라앉히게 한 다음 차분하게 대화한다. 감정 격분 행동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긴 하지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격한 행동을 한다면 습관이 될 수 있으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두 돌이 넘으면 좀 더 단호한 태도로, 분노를 적절히 표출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2. 아이가 감정 격분 행동을 보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의연한 태도이다.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지 제대로 이해하면 화가 나지 않는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먼저 생각하면 그 행동을 멈추게 할 방법을 찾게 된다. 아이의 행동에 화를 내는 것은 엄마의 무지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3. 아무리 달래도 아이가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의연한 태도로 기다린다. 부모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감에 더 심해질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엄마를 볼 수 있는 곳에서 지켜본다. 이때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아이 요구를 들어주는 습관이 되기 때문에 금물이다.
4. 감정이 가라앉을 때가지 기다렸다가 난리를 친 흔적은 스스로 치우게 하고 엄마가 도와준다. 난리를 치면 자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몸이 더러워지면 스스로 씻게 한다. 자기가 어지럽힌 것을 부모가 치운다면 아이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떤 형태든 아이 마음에 죄책감이 남는 것은 좋지 않다. 죄책감은 아이로 하여금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게 한다. 아이가 만든 사고는 스스로 수습하게 함으로써 아이 안에 남아있는 죄책감을 없애줘야 한다.
5. 아이 감정이 가라앉았다면 그 후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화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나 화났어” “기분이 나빠” “엄마 미워”라는 말 등으로 충분히 부모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라는 말이다. 굳이 과격한 행동을 보이지 않아도 엄마가 충분히 자기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을 깨달으면, 아이 스스로 행동을 교정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