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가 여자라면 롱원피스를 입지않았을까?

by 내 마음 맑음


스티브잡스가 여자라면 롱원피스를 입지 않았을까? 이 글은 원피스 광고가 아니다. 하지만 원피스의 실용성에 대한 설명을 빼먹을 수가 없다. 이건 마치 구멍 뚤려있는 긴 쌀자루를 1초 만에 입는 느낌이랄까? 쌀자루를 톽! 하고 씌워주는 느낌! 상체, 하체 어떻게 코디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원피스 하나만 걸치면 남자보다 더 빨리 준비하는게 가능하다. 난 그래서 계절마다 즐겨입는 롱원피스가 하나씩 있다.


최근 긴머리는 단발로 잘랐다. 미용실에 가서 "언니 머리끈으로 딱 묶을수 있는 길이만 남기고 다 잘라주세요. 귀찮아 죽을것 같아요." 라고 하니, 대기자가 많아 원래 말 안하고 일만 열심히 하는 인기있는 미용실 언니가 웃음을 터트린다. 나같은 앤 처음 봤나보다.


원래 나는 패션디자인 학원에 다녔었고, 양장기능사 자격증이 있을 정도로 한 때 패션디자인을 업으로 삼으려고 했던 대학시절이 있었다. 공업용 미싱이 우리 집에 있을 정도였고,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옷을 직접 원단을 떼서 만들었다. 하지만 출산 후 실용과 효율이 몸에 베었다. 엄마들이 괜히 손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안전을 지켜보면서,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가사와 식사를 동시에 하려면 점점 슈퍼우먼이 되어간다.


이랬던 내가 달라졌다. 3주 후쯤 내가 평소 정말 존경하던 스승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분에게 답신이 왔을 때는 연예인에게 답장을 받은 것 같이 아이처럼 기뻤다. 만남이 거의 확정되었을 때, 내가 가장 처음 한 일은 옷을 고르는 일이었다. 효율을 위해 쌀자루같은 원피스만 입고 다녔었던 내가 변신하고 싶었다. 뇌가 섹시하면 옷은 상관없다 라고 치부했었던 내가, 그 분을 만날 날을 기대하며 옷을 고르는 내 모습을 보면서, 한 사람을 표현하고 나타내는데 그래도 옷이 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난 그분을 만났을 때, 내 모습이 밝고 따뜻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하얀색 블라우스와 하얀색 H라인 치마에, 큐빅이 큰 목걸이를 두르고, 시원한 하늘색 자켓을 골랐다. 난 출산 후, 확찐자가 되어버려서 예전에 입던 옷들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태어나서 다이어트를 해본적이 없었다. 출산 후, 식단관리를 해보려 노력했지만 다이어트 습관을 관성화하는 것은 나에게는 어려웠다. 동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확실한 동기가 생기자 옷에 나를 맞추기 시작했다. 옷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몸을 옷에 맞추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별건 없고, 6시 후 안먹기와 건강식으로 먹기였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렸을때부터 운동중독자라 운돔은 계속 쉬지않고 했다. 이렇게 동기가 확실하면 다이어트도 할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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