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화된 약속은 생명력이 길다

2025.1.2.

by 중간착륙





20년 전부터 1월 2일 일기는 늘 같은 책,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으로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공식화된 약속은 생명력이 길다’라는 챕터는 내 삶을 깊이 바꾼 내용으로, 매년 이 날 다시 읽으며 초심을 다진다.


책 속 한 사례가 특히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금연을 위해 수많은 방법을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한 한 여자가 마침내 성공한 방법을 소개하는 이야기다. 그녀는 자신의 금연 결심을 지인과 가족들에게 편지로 알리고, 고민 끝에 사랑하는 남자에게도 그 결심을 전하며 약속을 맺었다. 그리고 결국 금연에 성공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이야기지만, 당시의 나는 이 사례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계획을 실패로 끝냈을 때 받을 창피함을 두려워한 나 자신이 떠올랐고, 어쩌면 이미 실패를 전제로 한 채 출발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그 후로 나는 목표를 머릿속에만 두지 않고 눈에 보이게 적어두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계획을 공유하며 공식화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러한 공식화 방법은 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의 나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가며 성취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더불어 한 번의 성공 경험이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온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 방식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올해도 나는 새로운 목표를 공식화하려 한다. 바로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다. 나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나 자신에게 이 약속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이 약속이 오랜 생명력을 가져, 글쓰기를 통해 나와 독자들이 더욱 풍요로운 경험을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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