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6.
퇴근길에 가끔 스쳐 지나가는 가게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1등 6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매번 유혹을 느끼지만, 지나칠 때마다 현금이 없다. 계좌 이체도 가능하다던데, 이상하게 그 정도 결심도 못 한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리는 만 원짜리 한 장이 마치 나를 응원하는 듯했다. 작정하고 가게 문을 열었다.
“로또 한 장 주세요!”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가세요.”
눈앞에 한 줄로 나열된 천 원짜리 복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이렇게도 파는구나. 순간 멋쩍은 미소가 번졌다.
결국, 오천 원짜리 자동 로또 한 장을 구매했다. 다른 복권도 살까 했지만, 이름조차 모르는데 주인에게 묻기는 또 쑥스럽다. 예전에 긁어서 맞추는 복권으로 연인이 당첨되고, 직장 동료끼리 대박을 터뜨렸다는 기사를 봤던 게 떠오르긴 했다. 그것도 구입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말이 안 떨어졌다. 주변머리 없는 스스로를 속으로 한탄하며 로또 한 장을 손에 쥔 채 가게를 나왔다.
지갑에 로또 한 장을 넣었을 뿐인데 기분이 묘하게 달라졌다. 분명히 걸어오는 길이 추웠는데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고, 웬일인지 몸까지 후끈해진다. 이게 바로 로또의 온기 효과인가? 순간, 스스로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이 행복은 토요일 밤까지만 유효하겠지만, 그게 뭐 어떤가. 소시민의 행복이란 이런 거 아니겠나. 일확천금의 꿈을 품으며, 오늘 하루도 마음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아, 나 벌써 당첨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