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는 다 달라도, 마음은 같은 하루

2025.1.5.

by 중간착륙




신년회 명목으로 친구들과 모였다.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메뉴는 소고기로 정했다. 연말의 어수선함으로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듯,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우리는 이야기꽃을 활짝 피웠다. 대화의 절반은 정치와 항공기 사고처럼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서로의 표정을 직접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2차로 간 카페에서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같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진 속 메뉴가 전부 다른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취향이 다양할 수 있을까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모습이 우리 관계를 상징하는 듯 느껴졌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면 자연스레 건강과 영양제가 화제 되는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사이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음 만남은 단순히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새해의 시작을 뜻깊게 열었던 오늘처럼, 다음 만남도 우리의 우정을 더 단단히 다져줄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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