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4.
‘꽃들아! 네 맘대로 아름답게 피거라.’
동네 초등학교 건물에 적힌 이 문구는 지나칠 때마다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따뜻하고 희망이 가득한 이 한마디는 아이들을 위한 격려이겠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산책을 할 때마다 이 문장을 마음속으로 읊조리곤 한다. 비록 60대에 들어선 내가 꽃 같은 아이들과 어떻게 같을 수 있겠냐마는, 마음만은 여전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설렘으로 가득하다.
내년이면 정년퇴직을 하고, 새로운 인생의 학교에 입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나온 시간은 각자의 방식으로 피어났던 삶의 한 계절이었다. 아이들이 봄의 싱그러움이라면, 나는 깊어가는 가을의 꽃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힘겨운 비바람도 맞았고, 고된 여름 햇살에도 지친 적이 있었지만, 그 모든 시간이 나라는 꽃을 완성시킨 과정이었으리라.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피어나야 할 때다.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모습으로 맘껏 피어날 준비를 하려 한다. 이 나이에 또 어떤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어떤 모습이든 아름답게 피어나리라 믿는다. 스스로에게 작은 응원을 보내본다. ‘네 맘대로 아름답게 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