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깨어난 야수 2025년 창간호 ㅣ 시 ㅣ 임하연

by 강아름

양파

임하연


나는 단단한 뼈도 없다


나는 질긴 가죽 껍질도 없다


나는 칼날 같은 가시도 없다


나는 찢어지는 비명도 없다


나는 두려움을 주는 추악함도 없다


나는 상쾌하게 잘리고


나는 겉과 속이 정갈하고


나는 알수록 달콤하고


나는 과일처럼 아름답고


나는 버릴 것 없이 알차고


나는 비싸게 군 적도 없는데


나를 가르고 저미는 너희는


무슨 속죄라도 하는 양 눈물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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