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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예라 May 07. 2023

스타트업 도전기 No.3. 뜻이 있는 곳에 길이..

Feat. 시장조사와 경쟁업체 분석

사진: Unsplash의 Mailchimp


시장조사는 나의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즉 그들에게도 필요한지 알아볼 수 있는 필수 요소가 된다. 이는 장차 제품의 소비자가 될 잠재 고객을 정하여 그들의 의향을 물어보는 것과, 경쟁 업체는 얼만큼 있는지, 그들과 내 제품의 차별성과 경쟁성은 무엇이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결과를 간단한 표로 정리를 하면 정부나,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사업계획서에 넣었을 때, 훨씬 더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사업 시작도 안 했는데, 자신이 없어지고, 두려워질 때, 설문조사나 경쟁업체 분석 결과를 읽어보면 나의 두려움은 그저 허상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된다. 얼마든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두려움이 몰려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눈을 질끈 감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눈을 크게 뜨고 두려움과 어려움을 직면하면 길이 반드시 있다.


시장조사는 어떻게 할까?


나는 그랜드뷰 리서치와 같은 세계적 흐름을 가늠해볼 수있는 자료도 분석하고, 국내 조사는 우선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를 알아보았다. 검색창에 검색하면 나오는 곳으로 정했다. 업체 고르다가 시간 다 갈 것 같아서 일단 리뷰가 가장 좋고, 홈페이지가 잘 정돈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많아 보이는 곳으로 결정했다. 카카오톡을 채팅을 통해 매우 간단하게 직원과 상담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설문 대상 및 명수, 설문지 문항을 간단하게 써서 보내면, 직원분이 친절하게 답해주신다. 설문 한 문항당 단가, 명수, 진행비 등을 계산하여 견적을 내주시면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나는 303명의 국내 블로거를 대상으로 여섯 문항을 질문했고, 3일 만에 그 결과를 엑셀 파일로 받아볼 수 있었다. 비용은 40만 원대였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온라인 설문조사였다. 이렇게 빨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 해보지 않은 것을 도전하는 것은 처음에는 나를 쪼그라들게 하지만, 막상 해보고 나면 짜릿하고, 행복지수가 상승함을 느낀다.


경쟁업체는 현재 상용되고 있는 생성 AI 서비스인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DALL-E2, Novel AI의 서비스로 정했다. 그리고 각각 업체의 현재 글 분석 여부,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하는지, 사용법은 쉬운지 어려운지, 결과에 도달하기 위한 절차는 얼마나 복잡한지 알아보았다. 각 업체의 홈페이지, 얼리어답터들의 유튜브 영상, 전문 개발자들의 블로그 글을 참고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를 알고, 나를 알면 승리는 나의 것이라고 했으니까. 감히 아직 시작도 안한 스타트업 새싹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생성 AI 서비스를 경쟁업체로 놓고, 분석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궁금했다. 그들은 정말 제대로 된 이미지를 얼마나 잘 만들어내는지. 어쩌면 나와 같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그것도 예비 신생업체가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일단 해보기로 했다.


전업주부인 나는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고 나서, 밥솥에 밥을 안쳐놓고, 아이를 데리러 가기 전 등, 틈이 나는 대로 시장조사와 요구분석, 경쟁업체 분석을 하며 시간을 바쁘게 보냈다. 공간은 우리 집 주방 혹은 거실이지만, 나의 마음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탐험가와 같은 심정이었다.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모든 결과를 정리해서 표와 글로 남겼다. 역시 스타트업의 모든 단계의 마지막은 글쓰기였다. 이처럼 내가 어디에 있든,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세상이 즐겁고, 그 세상을 더욱 유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쓰기를 '추앙'한다. 좋은 글은 분명히 돈이 될 수 있다. 그렇다. 나는 '글쓰기'라는 섬세한 예술 활동을 돈으로 볼 수 있는 속물이다. 속물근성 가득한 나는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싶고, 또 좋은 작가님들의 문체도 따라 써보고 싶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을 가능한 많이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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