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생각, 그리고 책방에 대한 이야기
몇 주 전, 군산 여행을 갔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내일로 기차여행중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광양이 집이라 군산에서 서울을 거쳐 강원도로 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수원에 살고 있다고 하자 솔깃해서, 서울 가는 길에 수원에 들러 여행하고 가겠다고 제게 갈 만한 곳을 물었습니다.
수원에 3년 넘게 살았는데 저는 한 곳도 추천해주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수원에 위치한(?) 저의 집에서 잠을 잤을 뿐이지, 수원을 여행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수원을 여행자처럼 찬찬히 둘러보자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시작해보기로.
수원을 다 보고나면 다른 곳도 서점을 중심으로 여행을 해 볼 생각입니다. 느리고 게으른 제 방식대로 말이죠.
오늘은 모처럼 아-무일도 없는 금요일이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저는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들었고, 평소같았으면 오늘도 정오를 넘겨서야 겨우 눈을 떴을 거에요. 그런데 요 며칠 남극보다 춥다는 강추위에 베란다 하수구가 얼어붙어서, 아침 일찍 관리실에서 다녀가셨습니다. 덕분에 강제 기상.
커피를 내려 마시고 책을 좀 읽고 글을 좀 끄적이다가 좀이 쑤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유가 되면 시작해야지'하고 생각했던 수원 동네책방 투어를 해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