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그리니 깎아 먹고 싶다.
컵을 그리면 커피를 담아 마시고 싶고
자동차를 그리면 그 차를 타고 싶다.
완성된 그림 중
필요한 물건은 모두
실물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
동화 속 기적(奇跡)을 사랑하여
아이 같은 상상을 한다.
궁전을 그리고 싶다.
작고 소박하지만 평화롭고 안정된 공간,
꼬마 궁전을 그려 그곳에 살고 싶다.
과일, 음식, 옷, 자동차, 주택..
상상만으로도
허기진 희망은 포만(飽滿)하다.
이런 마음은
어디에 꼭꼭 숨어 있었나.
그림 이전에
눈치챌 수 없었던 심리.
못난 욕심인가, 헛된 몽상인가?
그림 속에
들키고 싶지 않은 숨은 비밀이
빼곡히 반짝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