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란(熟卵)

by 박미라

삶은 계란,

가운데를 자르니

너의 속내

훤히 보이더라.

갑자기, 왜?


노란 동공을

크게 뜨고

나를

빤히 바라보는 너와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찌릿, 순간 아렸어.

매일 그저 습관일 뿐,

나는 너에게 무관심했지.

한 번도 미안하지 않았어.


하얀 눈꺼풀,

노란 눈동자.

놀라울 만큼 단순한

너의 구조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건만

아는 척하기 싫었나 봐.

내가 아프기 싫어서...


아, 텅 빈 마음.


어머니의

진통으로 태어난 너도

너만의 꿈이 있었으리.

말 못 하는 고초는

얼마나 많았을 거나.


5초의 묵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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