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행복한 아침..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일주일에 해당한다고
호들갑 떠는 매스컴.
덕분에
뒤늦게 구입한
그레이 앵클부츠는
귀여운 포즈로 빙그레~
거실 발코니에
길게 드리워진 양탄자,
겨울 특유의
은혜로운 햇살은
평생 변함없이
일관되게 스며들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에 충실하다.
햇살로 직조한 담요를 덮고,
피로감에 무거워진
왜소한 등을
소파에 맘껏 의지하고 있을 때,
내 안에
함박눈 같이
벅차게 밀려오는 고마움,
넘치는 감사.
행복은 언제나 그렇듯
의외의 골목에 숨어 있는 것...
날씨는 꽁꽁 얼어도
햇살은
냉동대기를 뚫고
기어이 여기까지 달려와
내 앞에 도달,
발등을 간지럽히며
장난치고 있다.
공기가 차가워지면
반대로 햇빛은
부드럽고 자애로워지니
이 순간에도
안성맞춤인 저잣거리 명언.
" 다 좋은 것 없고, 다 나쁜 것 없다."
..........
봄은 어언간
집 앞
초등학교 운동장 입구까지
들어와 있음에
성실했던 겨울이
제 소임을 다 했노라,
새싹 같은 희망을
편지로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