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최고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는 화제가 성형에 관한 이야기다. 가볍게는 피부 탄력관리나 잡티 제거, 쌍겹 또는 코 수술, 조금 더 나아가면 상안검, 하안검 수술 등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가까운 친구 중에서도 그러한 시술을 여러 번 시도한 친구가 있고, 그 이는 당연히 관심 없이 사는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 하면서 유혹한다.
사실 어떤 친구는 시술을 함으로써 10년 젊어 보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무관심하던 사람도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누구나 젊고 아름다운 용모로 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는 건 인지상정이니까. 심지어 남성들도 얼굴 시술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지 않은가. 동창 모임에서 성형수술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면 너, 나 없이 ‘나도 조만간 한번 꼭 하리라’ 결심하고 돌아 오지만 매번 용기 내지 못하고 다음 모임에도 그 모습 그대로 용맹, 초라하게 등장한다. 한 번만 해 보면, 그리 망설일 일도, 용기가 필요한 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데 성격에 따라서는 얼굴에 칼을 댄다는 것이 많은 각오와 다짐이 요구되는지라 쉽게 실천하지 못한다. 금방이라도 할 것처럼 병원 확인하고 명함까지 받아 와도 망설이다가 차마 가지 못 한다. 젊어진 친구를 보면 그 결단이 많이 부러우면서도..
최근 드라마에 등장한 어떤 여배우의 얼굴이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다. 젊을 때 외모가 빛나던 탑 배우였는데 20년 이상 활동하지 않은 것 같다.(그동안 내가 매스컴을 통해서 그 녀를 보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배우를 TV 드라마에서 다시 봤을 때 다소 충격이었다.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일반인의 얼굴이었다. 대부분 여자 연예인의 얼굴은 나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젊다.
그런데 그 배우는 보통 사람들 같이 주름 가득하고, 피부가 늘어진 60대의 얼굴을 과감하게, 용기 있게 보여 주고 있었다. 혹자는 프로의식을 운운하며 흠잡을 수도 있겠으나 내 눈에는 연예계에서 성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은 존중받을 만한 그 녀만의 차별화된 가치관을 엿보는 듯하여 존경스러웠다.
그 배우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성형이 주도하는 세상, 성형이 대세인 세상, 진정 아름다운 얼굴은 자연스러움, 이라고 조용히 외쳐 본다.
성형이 진심 간절히 필요한 곳은 사악한 마음과 간사한 성품, 그리고 비뚤어진 시각에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숙고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