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름다움
울퉁불퉁 못생겨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는 모과는 생긴 것과는 달리 뛰어난 향과 다양한 효과를 지닌 과실이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서 소화를 돕고, 기관지염 증세를 완화하며, 신경통이나 근육통에도 효과가 높다. 모과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은 근육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주는 효능이 있어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났을 때 또는 관절통, 신경통이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고 한다.
모과는 상당히 착한 과실이다.
못 생겼다고 무시당하고 괄시받지만 사실 그 어떤 과일 보다 사람에게 이타적이기에 존재감, 이 크다. 나는 20대부터 잔기침이 많아 고생했는데 그래서 모과차를 직접 만들기도 했으며, 향기는 유난하여 자동차에 두고 그 향을 오래 즐기곤 했다.
빛깔은 또 얼마나 예쁜가?
겨자색... 노랑은 너무 눈에 띄니 그 위에 겸손과 부끄러움을 살짝 입혀 겨자빛으로 제 몸을 감쌌다. 따라서 예전부터 좋아하는 색상이 겨자색이다. 노랑의 강렬함을 이기지 못하여 차선의 겨자색을 좋아했다. 겨자색 옷과 가방, 신발 등의 물건이 많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렇듯 마음이 천사 같은 모과를 누가 감히 못 생겼다 말하는가.
모과는 선하고 예쁘다.
재능과 특기는 뛰어나다.
마음은 겸허하다.
양초처럼 제 살을 깎아 타인을 이롭게 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