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 뜨락에 피어있는
오래오래 가꾸고 싶었고
끝내 시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한 송이 꽃이었습니다.
결코 놓을 수 없었던 옷자락
힘 빠진 나의 팔은 버티지 못했고
4월 마지막 날,
햇빛 향기로운 계절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 곳으로
마침내 가셨습니다.
제 자리를 이탈한 동공
동그랗게 벌어진 입
뚱뚱 부은 손과 발
피멍이 든 팔, 다리
차디찬 얼굴과 몸
꽃의 마지막 형상이었습니다.
거친 바다, 항해의 등대였고
어두운 마음속 촛불이었으며
외로운 삶,
의지의 지팡이였고
세상을 향해 걸음 하는
안전한 신발이었습니다.
아! 사랑스럽고 어여쁜 그대.
다시는 잡아볼 수 없는 고운 손.
들을 수 없는 목소리... 눈물, 눈물...
형체는 사라졌으나
기억 속에 영원히 피어있을 不死의 꽃
그 이름 거룩한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