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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틴 Mar 27. 2018

와디즈 투자는 100% 안전하지 않다.

8개월 동안의 와디즈 투자 후기



와디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 펀딩 기업이다. 구글에는 와디즈를 대한민국 최초의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회사로 소개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와디즈에 신뢰도를 가지고 투자한다. 그래서 나는 2017년 여름부터 와디즈에서 8개월동안 직접 투자를 하며 지켜보았다. 그동안의 투자 후기를 요약한다면 이렇다.  '와디즈 투자는 100% 안전하지 않다.'


해당 프로젝트 링크: https://www.wadiz.kr/web/ftcampaign/detail/595


작년(2017년) 봄부터 와디즈를 모니터링 하던 나는, 7월 3일에 시작된 VOGUE like a Painting展 전에 투자했다. 해당 상품은 총 1억 7천만원을 펀딩했으며 177명의 투자자가 배정되었다. 증권발행조건은 연 이율 10%의 채권(회사채)였으며,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일시지급하는 조건이였다. 만기는 6개월이며, 관람객 수에 따라 추가금리가 붙는 옵션이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만기일이 2달이 넘었지만 투자금을 아직도 못받고 있다. 2017년 12월 22일에 공지된 만기일은 1월 26일였으며, 기본금리를 포함한 투자액은 늦어도 2월안에 입금 되어야 했다.



프로젝트 오픈시, 약속했던 만기일(1월 26일) 전날, 새로운 공지문이 올라왔다. VOGUE like a Painting展 전이 BEP(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여 자금상환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보그전시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모기업  ㈜블루벅스가 직접 투자금 상환을 진행하며, 연체기간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연체이율 중 최고이자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2월 28일까지 상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라는 내용이었다.



2018년 2월 28일 두번째 공지문이 올라왔다. 기존(2/28일) 지급예정이었던 투자금 상환이, 내부 자금사정에 따라 3/7일에 지급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원래 상환일 이었던 1/26일 이후(27일) ~ 3/7일 까지는 지연이자(18%)를 적용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2018년 3월 7일 세번째 공지문이 올라왔다. 또 연기 되었다. 보그전시 프로젝트의 상환일을 03월29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연이자는 1/27일 ~ 3/29일, 62일에 한해 연이율 18%가 적용된다고 한다.



세번째 공지문에 투자자들의 댓글이 달린다. 기업 소개란의 전화번호는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3월 29일이 얼마 안남은 지금, 최대 연이율 18%의 이자보다는 원금을 받을 수는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와디즈는 분명히 모든 투자형프로젝트에 대해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음을 곳곳에 명시한다. 프로젝트 상세 페이지 하단에 '투자 위험 주지 및 고지' 내용이 있으며, FAQ에도 '원금 보장되나요? 투자위험은 없나요?' 항목이 있다. 


'너가 투자금을 날릴 것 같으니까, 이런 글을 쓰는거 아니냐' 라고 말을 한다면 맞다. 원금을 잃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와디즈의 수많은 투자프로젝트중 고르고 골랐기에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는게 맞다.


1금융권 금융투자기관의 금융투자상품 위험도 분류표


나는 외국계 금융사를 광고주로써 소셜 컨텐츠를 제작했었기에, 금융투자 지식이 '기본'은 있다고 생각했다. (광고주님이 매우 꼼꼼하셨다... ) 내가 투자한 상품은 주식도 아닌 6개월 짜리 '채권'이다. 투자형 금융상품에서 '채권'은 주식, 선물상품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축에 속한다.


지금 투자하면 투자금 50% 현금 혜택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처럼 다른 사람들이 와디즈를 주로 처음 접하게 될 'SNS 컨텐츠'에 투자위험에 대한 부분이 누락된 점이다. 와디즈의 페이스북 컨텐츠은 '투자로 얻을 수 있는 금리와 혜택'을 강조한다. 반면,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부분을 거론하지는 않는다. 



투자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만 이야기 하니, 아무래도 잃을 것보다는 얻을 수 있는 것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일단 와디즈 '페이스북 페이지' 에 올라온 최근 15개 컨텐츠에는 투자위험에 대한 부분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물론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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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마무리를 하자면, 어쨌거나 저쨌거나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 아무리 유명한 크라우드펀딩 기업이라도, 투자원금손실에 대한 부분은 단 1%도 책임지지 않는다. 크라우드펀딩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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