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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틴 Mar 27. 2019

콘텐츠 마케터에서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다.

#2. 진짜로 월요일 아침 11시에 전화가 왔다.


핸드폰이 울린다.

저번 주 금요일에 면접 본 그곳이다.


합격/불합격을 알려주겠지?  '으흠'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다. 깊게 심호흡 한 번 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떨어지면, 불합격이면 오늘 점심은 비빔면&계란 프라이다. 이걸로 나를 위로할테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진욱 씨~ 저번 주에 봤던 00에요. 기억하시죠?


(그럼요. 번호를 저장해놨어요.)


-네네 그럼요.

네ㅎㅎ 다름이 아니라 채용 관련해서 연락드렸어요. 축하드려요.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진욱 씨랑 같이 일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뵙고자 합니다. 연봉 협상 관련해서 이야기도 나눌 겸 해서요. 이번 주 언제쯤 괜찮으세요?



풍악을 울려라



(오.. 드디어.. 드디어!)


-어.. 잠시만요.. 음.. 시간.. 수요일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네 그러면 수요일 2시에 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ㅎㅎ 그럼 그때 봬요~


긴장이 풀려서 고개가 뒤로 넘어간다. 다시 누웠다. 눈이 천장으로 향한다. 저번 주 어떤날 새벽처럼 한숨이 나온다. 이번에는 안도의 한숨. 남은 건 연봉협상이다.


수요일이 되었다. 미팅이 2시라 대충 챙겨 먹고 그곳으로 향한다. 입구에 도착해서 전화 하니 마중 나오신다. 상황이 바뀌었기에 조금 더 여유 있는 웃음이 나왔다. (나란 놈..) 마실 것을 물어보시길래 시원한 커피를 부탁했다. 살짝 당황해하신다. (나도 움찔했다. 무슨 생각으로 말한 걸까)



이런 느낌의 커피잔이었다.



하얀색 자기로 된 커피 잔이 놓인다. 믹스커피에 얼음을 넣어주신 듯하다. 정성스러움이 느껴져서 더 민망하다. 회의실 문이 닫힌다. 저번 면접은 2:1이었는데 이번엔 1:1이다. 곧 중요한 말들이 오고 가겠군!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말, 주말에는 뭘 했냐는 말등 일상적인 대화가 오간다. 그러다 말이 끊겼다. 각자의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신다. 이 믹스커피는 왜 이렇게 맛있지?라는 생각에 잔을 내려놓는데 눈이 마주친다. 시작될 것 같다. 3..2..1




진욱 씨~

연봉은 어느 정도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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