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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틴 Jun 27. 2020

차가운 사수와 일하는 법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더 차갑게

그래도 사수가 있다는 건 다행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수가 없어서 힘들어했던,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빈도수가 증가하더군요. 누군가에게는 밉상, 진상일 수 있는 존재지만 혹자는 그마저 부러워합니다. 아이러니한 현실이죠. 


저에게는 서로 다른 성격의 사수 2분이 있습니다. 업무 스타일도 완전히 달라서, 제가 배웠던 것들도 차이가 있는데요. 기록으로 남길 겸 정리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이런 상황에서 일해볼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나이트 킹, 왕좌의 게임



차가운 사수


인과관계를 중요시하는 완벽 주의자에 가깝습니다. 팀 내부 관리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어요. 팀 전체 업무 스케줄 관리, 놓칠 수 있는 부분(업무)들을 체크합니다. 문서 작성 시 규칙성 유지를 중요시합니다. 임기응변은 물론, 책임자를 따져야 하는 어설픈 상황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회사가 업무 일지를 쓴다면) 매일 아침, 팀원들의 업무 일지에서 미처리 업무를 확인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 진행 상황이나 완료 일정도 체크해요. 완료된 것이라도 애매하게 보이는 부분들은 담당자에게 묻습니다.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지도 포함입니다.


협의된 업무 분장에 대해서는 팀원들이 지키고 있는지, 그림자처럼 조용히 지켜봅니다. 어느 정도 모니터링을 하다가 아예 잊어먹은 것 같다 싶으면 확인합니다. 업무 마감시간 대에 확인하기도 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체크합니다. 당근도 주면서 채찍질하면 좀 나으련만, 당근 주는 행위를 어색해합니다.



차가운 사수와 일하는 법


업무별 진행상황들을 묻기 전에 미리 말해주세요. 내가 해야 할 업무들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에요. 그 외에는 업무를 구두로 지시하면, 저는 복명복창 수준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이해가 안 되면 바로 보충 설명을 받을 수 있어서요. 나중에는 부담스럽다고 그렇게까지는 하지 마라고 하시더군요.


업무 스케쥴링 시, 유관부서 협업 유무까지 고민해서 우선순위를 정하세요. 이게 맞는지 헷갈리면 정리한 걸 보여주고 컨펌받으세요. 익숙해질 때까지는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업무가 꼬였을 때, "왜?"라는 질문을 계속 듣게 됩니다. 그 외에는 협의된 업무분장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예: 광고비 금액은 회계 양식 표기)



선배님 질문 있습니다?



차가운 사수에게 배울 수 있는 점


1. 일정, 순서, 결과가 뚜렷한 업무 처리 능력

2. 서류 작성 시, 현미경 수준의 꼼꼼함

3. 질문하는 것에 대한 주저함 극복 가능

4. 효율적인 업무 스케쥴링 능력

5. 당근에 대한 니즈



차가운 사수가 필요한 분


1. 실수가 잦은 분

2. 마무리가 2% 부족한 분

3. 기본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분

4. 1~3번을 고치기 위해 영혼까지 털릴 각오가 되어 있는 분






지금까지 꼭 하나씩 빼 먹는게 습관이었던 사람이, 차가운 사수를 만나면 처음에는 힘들거에요. 습관이 고쳐지는 기간 동안에는 괴로울 수 있습니다. 못 버티면 퇴사를 하기도 합니다. 평생 유지해오던 생활 패턴을 바꾸는 고통의 댓가는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버티세요. 나중에 쑥쑥 자랍니다. 존버는 정답이 맞습니다.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 모임

'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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